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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들어가면 늘 천안문광장을 가로질러 오문을 통과해 신무문까지 일직선으로 달린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의 웅장함에 질리고 건청궁, 교태전, 건녕궁의 정교함에 탄성을 지르고 어화원의 나무와 정자 그리고 가짜로 만든 산을 둘러보고는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빠르게 1시간을 보내고 고궁을 다 봤다고 한다.


고공을 설명하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 중국 인솔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만큼 설명을 듣자면 할말도 많고 적어도 명나라 이후 역사와 황실문화에 대해 해박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정작 고궁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 중 한 곳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바로 구룡벽. 


아홉마리 용을 새긴 화려한 벽을 보려면 옆길, 즉 건청문 앞에서 오른쪽(동쪽)으로 빠져야 한다. 경운문(景运门)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고궁식당, CJ가 운영하는 식당을 끼고 돌면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끝 석경문(锡庆门)으로 별도 입장료(10위안)를 더 내고 들어가면 구룡벽이다.


중국 3대 구룡벽이 유명한데, 이곳 고궁과 북해공원 그리고 산서 성 대동시 시내에 각각 있다. 정말 볼 때마다 느끼지만 용 아홉마리의 칼라풀한 비상은 놀라운 신비감이 깃들어 있다.


구룡벽을 보고 뒤돌아 서면 황극문이고 동육궁(서쪽에는 서육궁)의 일부를 개방한 곳으로 들어설 수 있다. 황극전(皇极殿), 영수궁(宁寿宫), 낙수당(乐寿堂)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각각 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설명할 내용도 엄청나게 많다.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숨어 있는 낙수당 뒷편의 진비정(妃井)도 만날 수 있다. 1900년 8군연합군이 북경으로 침공하자 서태후는 급히 도피하면서 태감에게 지시해 평소에 질시하던 광서제의 진비를 우물에 던져넣어 버렸던 우물이 남아있다. 


곳곳에는 고궁의 유물이 많이 전시돼 있는데 다 가짜이긴 하다. 국보를 훔치면 중국은 사형을 선고하는데, 신중국 수립 후 고궁 도난 사건으로 사형 당한 자가 3~4명 된다.


고궁을 가면 꼭 10위안과 1시간을 더 투자해 동서육궁의 흔적, 역사 속 재미난 이야기와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경운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정면에 보이는 석경문으로 들어서면 구룡벽이 있다.


석경문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있는 고궁식당, 이곳은 우리나라 CJ가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


석경문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있는 고궁식당, 이곳은 우리나라 CJ가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


입장료 10위안을 더 내고 석경문을 들어서면 구룡벽과 동육궁의 일부를 관람할 수 있다.


중국 3대 구룡벽 중 하나인 고궁 구룡벽. 대단한 위용을 보이는 아홉마리 용이 비상하는 모양으로 줄지어 있다.


고궁 구룡벽에 비해 대동시 시내에 있는 구룡벽은 크기가 더 크지만 황제의 노여움을 두려워해 발톱을 4개만 만들었다. 자세히 보면 발톱이 5개이다.


용의 날아다니는 모양을 형상화하기 위해 파도와 구름 문양도 배치돼 있다.


아주 낮은 곳에 위치한 잡상을 이끄는 기마선인이다. 잡상을 '어쩌구니'라고 한다.


황극문 양 옆 벽의 문양이 아름답다.


황극문을 지나면 영수문이 나타난다.


영수문도 청나라 때 만들어진 것이라 문 편액 옆에 만주어가 병기돼 있다.


황극전 안의 모습. 仁德大隆 편액의 덕 자의 ㅡ자 하나가 빠져있는데 옛날에는 이렇게도 쓰곤 했다. 이곳에서는 건륭제가 90세 이상 노인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으며 서태후가 60세 생신연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황극전은 현재 고궁 진보관(珍宝馆)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극전 진보관(珍宝馆)의 코끼리


황극전은 현재 고궁 진보관(珍宝馆)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극전은 현재 고궁 진보관(珍宝馆)으로 사용하고 있다.



낙수당 뒤 진비정을 보면서 서태후를 떠올리고 있는 관광객들


낙수당 뒤 진비정. 우물을 당시 흙으로 완전 쌓아버렸고 그 흔적만 남았다.


낙수당을 돌아나오면 미처 보지 못한 건청궁을 향해 다시 이 길고 멋진 길을 걸어야 한다. 고궁의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