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 승덕] 피서산장 궁전 지역 거쳐 호반, 문진각
비가 조금씩 내리고, 피서산장 설명하느라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승덕承德 (옛 명칭 열하 热河)은 중국국가문화도시 1982년 1차 선정(국무원)된 24개 도시 중 하나입니다.총 122개에
달하는 문화도시들 언제 다 가볼까나...몇군데 가 봤는지 한번 헤아려보긴 해야겠네요!
춘추전국시대에는 연燕나라 영토였고 유목민족의 터전입니다. 원나라 때는 북평부라
했으며 온천도 많고 강 이름 몽골어 하룬가오후(哈伦告卢, 더운 강 물길)에서 지명이 유래했습니다.
청나라 초기에 몽골족을 겨냥 무란웨이창(木兰围场 황실 사냥터) 건설 후 열하에 군대가 주둔했으며 강희제는 행궁 건립을 시작했답니다. 옹정제 원년 1723년 열하청을 설립, 1733년 “取承受先祖德泽之义” 승덕직예부를 설치합니다.
건륭제 6년부터 피서산장 행차가 시작되자 번성했으며 신해혁명 후 민국 정부 열하성(수도 승덕)이라 불렸다가 일제 만주국 특별행정구, 해방 후 열하성을 수복했으며 1955년 하북성으로 편입됩니다.
피서산장避暑山庄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중국 4대 명원(이화원/졸정원/유원)이자 국가5A급 관광지입니다. 입장료도 비싸고 우대혜택도
거의 없는 자존심 강한 곳입니다.
1703년 강희제 건축 시작 89년 만인 건륭제 때 완공는데 여름 별궁이자 정무를 관장하던 장소였으며 소수민족 통일의 목적까지 포함된 복합적 목적의 행궁입니다.
564만 평방미터(이화원의 두 배)에 이르며 청나라 황제의 정치, 군사, 민족(티베트), 외교(몽골, 조선, 영국 등) 중대사를 처리했던 곳이며 함풍제 때 영프연합군 침공으로 도피했던 이궁이기도 합니다.
궁전코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많은 설명도 해 드렸으며 특히 담박경천 전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이 언급한 <계자서>가 인상적이었습니다.<역경>에 나오는 사지 이름을 딴 서옥도 있었으며 가경제와
함풍제가 사망했던 침궁도 봤습니다.
물론
서태후 침궁과 역사 이야기도 해드렸는데 아마 가장 귀 쫑긋 들으셨던 듯합니다.
호반도 멋졌습니다. 비가 살짝 내려 더 운치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피서산장에서는 <문진각>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문진각文津阁은 건륭39년(1774) 건축했으며 건륭제의 국가문화프로젝트이자 총서인 <사고전서>가 보관됐던 곳입니다. 북4각과 남3각에 대해서도 설명 드렸으며 닝보 천일각(天一阁) 구조(외관 2층, 실제 3층, 보이지 않는 지하암층)와 똑같이 만든 문진각도 직접 보게 된 것은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답사였습니다.
사고전서의 총찬수관(总纂修官, 편집 책임) 기효람(纪晓岚)과 건륭제와 관련된 반청샤오궈주板城烧锅酒를 추석 저녁에 한잔 곁드린 것은 의미가 나름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