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차이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중국서예가 작품 시연
최종명작가
2008. 6. 18. 22:10
며칠 전, 베이징 리여우리창(琉璃厂)을 다시 찾았다. 그동안 골동품이나 공예품에만 눈독이 있었는데, 마침 중국 서예가와 만났다. 리여우리창 씨지에(西街)에 있는 한 서예 전시장을 찾았다. 중국 서예가들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 그 작품의 가치는 잘 모르겠으나 술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대화도 하면서 슈파(书法) 이슈(艺术)를 하는 모습은 정말 정겹기도 하고 신기하며 인간적이다.
서예가 리롱취엔이란 분이 닭 형상을 멋드러지게 그려내고 있다. 주위에는 어느덧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에 질문도 하고 담배도 권하면서 관여한다. 이 서예가는 맥주도 마시면서 가끔 중국문화에 대해 강의도 하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고사성어도 섞는다. 동영상으로 잠시 그 분위기를 느껴보자.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은 유심히 그의 손놀림을 지켜보고, 그의 대화에 귀 기울인다. 이렇듯 관객들의 참견과 주시를 즐기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익숙하고도 흔하다. 이런 호흡과 완성은 정말 인간 냄새가 풍긴다. 홀로 어디선가에서 이미 만들어 가지고 온 서예 전시관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낯설지만 말이다.
동영상 중 배경음악은 중국대중가수 쩌우촨씨용(周传雄)의 황훈(黄昏)이란 노래의 인트로 부분이다. 최근 이 가수에 심취해 있기도 하고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철학적 뉘앙스가, 이 노 작가의 경륜과 여유와도 서로 잘 묻어나는 듯하다.
동영상 중 배경음악은 중국대중가수 쩌우촨씨용(周传雄)의 황훈(黄昏)이란 노래의 인트로 부분이다. 최근 이 가수에 심취해 있기도 하고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철학적 뉘앙스가, 이 노 작가의 경륜과 여유와도 서로 잘 묻어나는 듯하다.
설송(雪松)이란 필명의 서예가 리롱취엔(李荣泉)이다. 허난(河南)쩡저우(郑州) 사람으로 1938년생이다. 여러 번 해외 전시 경험이 있고 중국 전국문학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모두 7~8명 정도의 서예가들의 공동 전시관 속에 설송각 부스인 셈이다. 전체 전시관의 여러 작품들은 아래 파이에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