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인코리아

연한 보라색 옷을 입은 단아한 아가씨 토피어리

최종명작가 2009. 4. 6. 22:17

경마공원에서 지인이 전통혼례를 올렸습니다. 전통혼례가 열리는 곳 바로 옆에 무지개정원이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무지개 빛깔 다 볼 수 있는 야생화 피는 정원인데 아직 4월 초인지라 꽃들이 피지는 않았습니다.

멋진 정원을 기대하려면 5월까지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장승도 세워져 있고 바람개비도 두어군데 꽂혀 있습니다. 마침 바람이 좀 부는 날이라 바람개비가 마구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형형색색 바람개비가 돌고 있습니다. 꽃이 핀다면 이 바람개비와 잘 어울리는 사진이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한가운데 장승 두 척이 서 있습니다. 이곳에만 예쁜 꽃들을 심어 조경을 했는데 그나마 덜 황폐해 보입니다.

이 무지개정원에서 정말 인상적인 장면은 꽃이 피어나진 않았지만 곳곳에 심어둔 멋진 토피어리가 있습니다.  토피어리는 이끼, 흙 등을 활용해 다양한 장식으로 꾸미는 것인 듯합니다. 서글서글하고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토피어리들이 재미있습니다.

남녀 한쌍이 물을 긷는 모습으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다정한 모습, 성실하고 근면한 부부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옆에서 전통혼례가 열리는 곳이어서인가요. 신혼부부처럼 단정하게 차려 입은 한쌍이 활발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연하디 연한 보랏빛 색감의 옷을 입은 신부 느낌입니다. 나무를 그대로 이용해 이런 멋진 아웃테리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이런 장식이 도심 곳곳에 잘 조성된다면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을 줄 듯합니다.  


나란히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연보라색과 짙은 녹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옆에서 볼 때와 달리 앞으로 살짝 다가가니 더욱 정겨운 느낌을 풍깁니다. 예쁘게 하트 모양을 한 듯 보이기도 하고 머리에 인 물건을 조심스레 다루는 듯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가슴에 누가 나무줄기 하나를 꽂은 듯. 아니면 가슴에서 줄기가 돋아난 것일까요. 토피어리라는 것이 외부 또는 실내 장식으로 참 좋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고상하고 단아한 정서가 잘 담겨져 있으니 경마공원 가시는 분(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은 찾아가 보세요!


말도 있네요. 경마장 안이라는 흔적은 공원 곳곳에 여지 없습니다.



바로 옆에서 전통혼례를 준비중인 신부에게 예쁜 무지개공원에서 사진 좀 찍자고 했는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