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차이나

베이징 특산으로 변한 전통 간식거리

최종명작가 2010. 10. 15. 14:35

수도 베이징(다른 곳도 그렇지만)에는 참 많은 샤오츠(小吃), 즉 간단먹거리가 많습니다. 더구나, 군것질용 과자도 많은데, 청나라 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 만들어먹던 과자들이 베이징 특산으로 상품화돼 팔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여행패키지로 왕푸징(王府井)을 많이 찾는데, 곳곳에 잘 살펴보면 많습니다. 그 중 3개만 소개합니다.
 


1. 마퇄(麻团) ma tuan'r (얼화)

달달한 소(馅)를 찹쌀(糯米)에 넣은 후 동그랗게 공처럼 만든 후 깨(芝麻)를 묻혀 튀겨낸 것입니다. 옛날 손
...님이 찾아오면 대접하는 과자였는데 1986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만찬에서 대접했다고 합니다.

청나라 말기 베이징상업거리인 다쓰뢀(大栅栏, 원래 발음은 다자란인데 현지인들은 다쓰란+얼화)에 가면 후퉁(골목) 곳곳에 직접 만들어파는 것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쁘게 포장된 특산품으로도 살 수 있습니다.


2. 뤼다굴(驴打滚) lv da gun'r


이름이 참 재밌습니다. 당나귀(驴)가 데구르르 구르는 모양(打滚)이랍니다. 기장쌀(黄米)을 동그랗고 길게 김밥처럼 말이(卷)로 만든 후 그 속에 달달한 소를 넣고 콩가루(豆面粉)을 묻힙니다. 그래서 콩가루떡(豆面糕)라고도 합니다.

김밥말이처럼 만드는데, 토막을 내 특산품을 포장돼 팝니다. 청나라 건륭제는 위구르족 지도자의 부인을 비(妃)로 들였는데(아마도 강탈?), 궁에 들어온 이후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자 건륭제가 다급해하자 어선방은 고향에 있는 비의 남편을 불렀고 남편이 이 떡을 만들어 올리자 비가 남편이 온 줄 알고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이후 서민들에게도 전해졌다니 원래 위구르족들이 즐겨먹던 것입니다.


3. 아이워워 (艾窝窝) ai wo wo

찹쌀을 찐 후 그 속에 달달한 소를 넣고 동그랗게 만드는 것으로 찹쌀떡과 비슷합니다. 유래가 원래 베이징 서민들이 먹던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앞의 뤼다군처럼 위구르족 남편이 건륭제의 비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비가 맛 있게 먹자 이 떡 이름이 뭐냐고 묻자 남편은 자기 이름 아이마이티(艾买提)를 따서 아이워워라고 했다고 합니다. 워(窝)는 보금자리 또는 어떤 것 속에 들어간 것을 뜻하니, 남편의 정성이 숨어있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발음이 같은 아이(爱)를 써서 아이워워(爱窝窝)라고도 합니다.


이렇듯 베이징에는 수도답게 수많은 샤오츠(간식)가 많은데 특히, 한족 뿐아니라 회족, 몽골족, 위구르족, 만주족 등 각 민족들의 먹거리문화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떡과 같은 종류 뿐 아니라 만두같은 찐 음식, 콩국물같은 음식, 각종 고기로 만든 간식 등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베이징 곳곳에는 이런 전통 간식만 파는 식당도 많습니다.

추천하는 곳은 바로 베이징 최고의 낭만거리인 스차하이(什刹海)에 있는 쥬먼샤오츠(九门小吃)입니다. 쑹칭링(宋庆龄)고거 근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 음식점에 가시면 갖가지 간식거리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