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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펑야윈(雅韵)에서는 촨쥐 중 정제된 부분만 골라 선보이는데 그것을 저즈시(折子)라 한다. 일종의 토막극이라 봐도 된다.

 

소개된 내용은 양()씨 집안의 장수이야기라 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양자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양문여장(杨门)인 듯하다.

 

등에 깃발을 꼽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전형적인 중국 경극, 천극 등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고 영화 패왕별희에서도 보았을 것이다.

 

중국 촨쥐()는 징쥐()와 유사하다. 경극의 유래는 원래 안후이(安徽) 지방에서 전래되던 것이 북경에서 발전된 것이라 해서 찡쥐라 하는데 비해 촨쥐는 쓰촨(四川) 지방에서 고유하게 전래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보기에는 크게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전 이야기를 민속악기의 반주와 화려한 민속 전통의상을 가지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노래극인데 정밀하게 보면 손이나 몸 동작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찡쥐가 좀더 동작이 기교적이고 아기자기한 반면 촨쥐는 좀더 정통극에 가까울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저즈(折子)로 구성되었으니 일부분만 본 것으로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온통 붉으나 연보라와 연녹색, 연한 파랑 등이 섞여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무대복장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