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날씨가 7월로 접어들자 점점 덥다. 다행히 '인공우' 덕분인지 자주 천둥번개가 동반한 비가 내려, 공기는 이전보다 상쾌해 북경여행하기가 전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인공우'라니? 사실이다. 궁금하신 분은 한국신문에도 기사화됐으니 찾아보시길... 천안문광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고궁입구에는 모택동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시간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오른쪽 동쪽으로 조금 걸어 '창푸허'(菖蒲河) 공원을 거닐어도 좋을 듯.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 얼마 안되는 공원으로 지난 5월경,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을 공식방문한 독일여성총리와 함께 산보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천안문광장을 꿰뚫고 지나는 큰 대로인 '창안지에'(長安街)에서 광장 바로 옆 북쪽 방향으로 '난츠즈..
남봉을 '기러기가 내려온 곳'이라 해서 '낙안'(落雁)이라 부른다 했다. 중국사람들은 의 서봉을 '연화(蓮花)라 부른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꽃에 비유하는 걸까. 동봉은 '해뜨는 아침'을 비유해 '조양'(朝陽)이라 하며 북봉은 '구름'을 비유해 '오운'(五云)이라 하며 중봉은 '여자'를 비유해 '옥녀'(玉女)라 한다. 모두 산봉우리에 어울릴 만하지 않은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상의 형세나 자태를 연상하고 또 비유하길 좋아하나 보다. 동서남북 방향보다는 문학적 비유법이 훨씬 사람들의 심정을 울릴 수 있으리라. 위치에 대한 구체성보다는 이런 추상법이 반드시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의 봉우리를 이름짓던 사람들의 멋진 기교가 떠올라 기분이 좋긴 하다. 남봉에서 바라본 서봉인데, 온통 바위로 형성된 봉우리인..
서안에는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라는 이 있다. 중국사람들은 5대 명(名)산이라고도 하고 5악(岳)이라고 부르는데, 5대 명산으로 딱 규정된 말은 찾아보기 힘든 거 같다. 다만, 5대 악산이라고는 분명히 기록에도 많이 있다. 동악,서악,남악,북악,중악으로 부르면서 대접해 주는 것이다. 이중 서악이 바로 섬서성 화음시의 이다. 동악은 산동성 태안시에 있는 남악은 호남성 장사시에 있는 북악은 산서성 혼연현에 있는 중악은 허남성 등봉시에 있는 시내에서 약 2시간 30분 차로 달려야 하니, 꽤 먼 편이어서 300위엔을 내고 일일투어를 따라갔다. 300위엔에는 교통비, 입장료, 케이블카 사용료가 다 포함된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산 입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라 하더니 20여분 이동차량을 다시 타고 케이블카 입구까지..
서안 시내 고루(鼓樓) 서북방향에 가 있다. 는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찰이니, 중국에 널리 퍼져 있는 도교사원이나 불교사찰과는 다소 다르다. 가는 길에는 지금도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회족 시장골목이 있다. 회족은 중국소수민족 중 하나이지만, 인구가 900만 명에 육박하니 소수민족 중에서는 다수민족이라 하겠다. '고루' 북쪽으로 넘어서면 바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종합시장으로 음식점과 가게 등이 꽤 길게 퍼져 있다. 오토바이,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켜 복잡한 편이기도 하다. 하얀 모자를 둘러 쓴 사람은 분명 회족일 것이다. 모택동 사진을 비롯, 공산당혁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이긴 하다. 회족 역시 중국인일지니, 또 대수롭지도 않을 지 모르겠다. 한족과 동화되어 '하..
서안에는 중국 역사 상 유래가 없는 독특한 사건인 의 고장이다. 국민당의 장개석이 모택동 군대를 압박하던 시기에 발생한 은 일명 '12.12사변'(双十二事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936년 12월12일, 동북군벌인 장학량이 서북군벌인 양호성 군대와 함께, 에 있던 장개석 공관을 습격해 체포한 사건이다. 당시, 장개석은 장학량과 양호성을 압박해 공산당 홍군 토벌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장개석은 반일투쟁을 지양하고 오로지 홍군 토벌에만 몰두하고 있었으나 장학량과 양호성은 선 반일투쟁을 주장하고 있었다. 민족주의자들인 두 군벌은 의기투합하고 경계에 유리한 의 '오간청'에 머물던 장개석 공관으로 새벽2시 1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직접 작전에 나섰던 것이다. 는 유명한 온천지이면서, 양귀비와 당 현종이..
병마용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양귀비와 당 현종의 가 있다. 는 당 현종이 양귀비를 처음 만난 곳이라고도 하는 별궁이다. 온천이 있고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별궁으로 손색이 없다. 이곳에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눴음직한 목욕탕도 실제로 있고 아름다운 인공호수인 외에도 장개석 공관도 있어서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다. 다만, 서안 주변 관광지 입장료가 터무니 없이 비싼 편인데 이곳도 6~70위엔이나 하니 인플레가 심한 편이긴 하다. 정문에서 남쪽 방향으로 직진하면 산자락 못 미친 곳에 온천 수원이 있다. 이 '여산' 온천의 온도는 상온 43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10가지 이상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천하제일의 어천(御泉)'이라고 불리며, 영국인들에 의해 '동방의 신천(神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
원래는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을 찾아갔는데 '삐관'(闭馆)이라 허탈했다. 가끔 당하는 일이니 괜찮긴 해도 아쉬웠다. 10월에 다시 문을 연다니 그 후 다시 가볼 수 밖에... 투덜거리며 나오는데, 바로 옆에 가 있었다. 이거 횡재구나 싶어, 잽싸게 입장료 10위엔을 내고 들어섰다. 마침 하늘도 파랗고, 의 네팔 공예가 뿐 아니라 원나라 유물과 민속문화관도 곁들여 봐서,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는 원나라 때인 1271년부터 6년에 걸쳐 건설됐다. 당시 네팔의 유명한 공예가인 '아니거'(阿尼哥)가 직접 설계하고 건조했다고 하니 중국 최고, 최대의 불탑을 보유한 사찰이라 이를 만하다. 뒤에 멀리 보이는 것이 '백탑'이다. 구름 속에서도 의연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에는 4개의 불전이 있는데, ..
지하 층에는 문화상품 가게들이 있고 식당, 커피숍, 휴게실 등이 있는 데 개관한지 2달이라 아직 시설이 잘 갖춰진 모습이 아니어선지 붐비지는 않는다. 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이곳을 들러서 작품 하나 씩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자신이 만든 것은 가져갈 수 있다. 경극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물론, 기존 도형에 따라 물감을 칠하는 것 뿐이긴 하나, 아이들은 흥미로워 할 것이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가면을 골라, 직접 만들어서 집에 걸어둬도 좋을 것이다. 상품전시가 꽤 이쁘다. 미술모조품도 있는데 별로이고 중국 소수민족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것은 나름대로 좋았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 비싸지도 않다. 민속공예품들이 이쁘다. 한 아이가 무척 사고 싶은가 보다. 학생들이 꼼꼼하게 따져보며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