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야 한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⑧ 사오싱 동진(東晉) 시대인 353년에 문인이자 고관대작 41명이 회계(會稽)의 정자에 모였다. 지금의 사오싱(紹興)이다. 질병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내고 음주한 후 너도나도 시심(詩心)을 드러냈다.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가 서문을 썼다.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로 평가되는 난정서(蘭亭序)다. 산둥 린이(臨沂) 출신인 왕희지는 22세에 출사했다. 당시 회계군의 내정을 담당하는 관리였다. 사오싱에 왕희지를 기념해 마을을 조성했다. 서성고리(書聖故里)로 간다. {계속}
두부 세 가지가 삼보(三寶), 역사 인물도 말에서 내리고 걸음을 멈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⑦ 닝보 아편전쟁 패배로 난징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된다. 광저우, 샤먼, 푸저우, 상하이와 함께 닝보(寧波)는 서구열강에 안방을 연다. 예로부터 ‘사업이 있는 곳에는 어디라도 닝보 상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장사에 소질이 있다. 현재 저장성 제2의 도시다. 중앙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는 계획도시다. 전국구 도시인 선전, 다롄, 칭다오, 샤먼과 위상을 견준다. 시내를 벗어나면 고스란히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고진이 많다. {계속}
장제스 고향 뒷산에서 중국 근대사와 세계 최장수 구금자를 생각한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⑥ 닝보 저장 동북부 해안도시 닝보(寧波)로 간다. 기원전부터 부르던 용성(甬城)이 별칭이다. 큰 종(鍾)을 뜻하는 용(鏞)을 뜻한다. 사마천 사기(史記) 오세가(吳世家)에 보면 와신상담 후 복수에 성공한 구천이 부차를 용의 동쪽에 유배했다. 춘추시대 월나라 영토다. 당나라 시대부터 명주(明州)라 불렀다. 명나라 건국 후 14년이 흘렀다. ‘바다의 물결이 평온하다’는 지명으로 바뀐다. {계속}
신선이 거주하는 명산에 새로 지은 인공의 다리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⑤ 타이저우 2014년부터 한중등산대회가 열렸다. 매년 찾던 명산이다. 저장 동남부 타이저우(台州)에 위치한 신선거(神仙居)다. 북송 진종(真宗)이 선거(仙居)란 미명을 하사했다. 천로산(天姥山)이나 위강산(韋羌山)이라 불리다가 성은을 입고 신선이 거주하는 산이 됐다. 코로나 동안 등산로를 막고 다리를 많이 만들었다. 4년 만에 갔더니 처음 찾은 듯 낯설다. {계속}
소와 밭, 입과 마음, 지붕과 사람, 펄럭이는 구름으로 ‘주경야독’을 담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④ 리수이 1년 중 쾌적한 날이 3개월 이상이다. 공기 품질이 우수한 날도 70%가 넘는다. 생태 환경이 특별해 1cm3 당 산소 이온이 1,000개가 넘쳐난다. 수질은 3급수 이상이다. 생태 보호 대책도 완비해 여행지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도시가 있다. 저장성 리수이(麗水)다. 최초로 산소 도시로 선정됐다. 시 서쪽에 쑹양(松陽) 현이 있다. 중국국가지리(中國國家地理)가 ‘강남 최후의 비경(江南最後的祕境)’이라 칭찬했다. ‘산소’와 ‘비경’은 찰떡궁합이다. 보물 같은 고촌이 숨어있다. {계속}
털 많은 개와 공주 사이에서 3남 1녀가 태어난 소수민족 신화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③ 리수이 저장 서남부 리수이(麗水)는 ‘산소 도시’로 유명하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첩첩 산중이다. 천년 역사를 지닌 마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하나씩 정체를 드러낸다. 경기도 면적보다 넓은 1.73만km2가 절경과 고촌으로 넘친다. ‘강남 최후의 비경’이란 별명을 그냥 얻지 않았다. 리수이 곳곳을 찾아간다. 송나라 시대 명요(名窯)가 있는 룽췐(龍泉)의 중국청자소진(中國青瓷小鎮)으로 간다. {계속}
황소 민란이 개척한 선하고도 28번째 마을에서 여성 특무를 양성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② 청양고촌과 입팔도고진 2009년 5월에 마오쩌둥의 장손 마오신위(毛新宇)가 저장에 있는 한 시골을 찾았다. 마오쩌둥의 고향은 서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후난의 사오산(韶山)이다. 당시 현역 군인인 손자가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원적지(祖籍) 방문을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천년고촌이자 모씨 집성촌이다. 항저우 서남쪽 300km 거리의 청양고촌(清漾古村)으로 간다. {계속}
호적수였던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 이다지 가까이 살고 있다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① 용문고진과 제갈팔괘촌 소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꽤 많다. 누가 주연배우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세 나라를 대표하는 주인공을 꼽으라면 조조, 유비, 손권이다. 관우를 비롯해 주연급 장군도 수두룩하다. 단독 주연이라 해도 좋을 만큼 제갈량이 소설 전편을 누빈다. 저장 항저우 인근에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이 살아가고 있다. 겨우 100km 거리다. 천리길 멀리 남하해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이 살아가고 있다니 흥미진진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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