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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촨성 서북방면에 있는 원촨(汶川) 현에 리히터규모 7.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2007년 6개월 내내 중국발품취재를 했던 사람으로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1976년에 발생한 허베이성 탕산(唐山) 대지진이 당시 중국 정부에게 엄청난 고난이었기에 베이징 올림픽을 앞에 둔 정부로서는 부담과 고통이 꽤 커보인다.

작년 여행 중 청두(成都)에 머물면서 동북방면의 광한(广汉)까지 다녀온 후 원촨 현 바로 동쪽에 있는 세계적인 여행지인 두장옌(都江堰)을 갈 계획을 세웠다가 날씨도 좋지 않은데다가, 티베트를 다녀오느라 고산 병 등으로 지쳐서 다녀오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원촨에는 티베트 민족인 장족(藏族)도 거주하지만 그 옛날 오호십육국 시대인 4세기 경 후진(后秦)을 세운 챵족(羌族)의 주요 거주지 중 한 곳이다. 중국 한족이 서융(西戎)이라 부르던 챵족은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스촨, 간쑤, 칭하이 등지에서 성장한 민족으로 유비의 촉한 땅에 주거하고 있던 바(巴)나라 민족과도 그 본류가 비슷하다. 챵족은 한족이 역사에 등장하던 시기에 거의 동시에 역사 곳곳에 등장하는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도 그 역사가 유구하기로 유명하다.

스촨 북부지역은 티베트민족, 챵족과 그 계열 민족들이 한족과 영토나 문화적 경계를 하며 대치하기도 하고 또 서로 융합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 자연재해가 왠지 갈수록 중국의 민족정책의 전환을 경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가난하기 그지 없는 서북 스촨 사람들의 안전을 빌며, 희생된 사람들에게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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챵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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챵족 전통복장



[중국발품취재] 탕산 지진의 흔적은 없고 썰렁한 지진기념관

1976년 탕산 지진은 새벽에 발생해 그 피해가 훨씬 컸다고 한다. 이번 스촨 원촨 지진도 가면 갈수록 그 피해가 늘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 탕산 지진 기념관에는 당시 복구에 전 국민이 힘을 보태고 노력했던 흔적이 많다. 또한, 지진 대피 방법이나 예방 노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그것이 이미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탕산만의 노력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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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산 지진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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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산 지진기념관 안에 있는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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