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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가 좋고 재물이 들어온다는 자신들의 미신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더울 때 올림픽 개막식을 하는 중국의 자기중심주의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 '고재열의 독설닷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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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고재열의 독설닷컴 기사'의 인용 부분 중 3번째 부분을 보면서 '김문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라는 사실이 창피하고 부끄러워 얼굴이 다 붉어졌다. 아침에 베이징에 있는 한국 사람들과 만리장성 등반을 하러 가는 날이라 굉장히 마음이 들떴는데, 이 소식에 정말 도대체 어떻게 됐길래 이렇게 틀린 정보와 '자기중심주의'적 발언까지 하는 나라가 됐는지 개탄스럽다.

우리나라 일부 인터넷 신문매체들이나 블로거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무책임한 정보에 신물이 나고, 특히 중국 관련 보도에 담긴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에 매번 대응을 하기도 그렇고 참 답답했는데 지난번 중국학생들의 서울 성화봉송 당시 '잘 나가는' 진중권 교수의 '몰이해 중국'에 대해 코멘트한 이후, 다시 참지 못하겠다.

오늘 베이징 현지에 있는 한국사람들과 함께 간 만리장성 등반이었다. 위 기사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 사람이 지사야?' 정도 이상으로 코웃음을 쳤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여러 가지 안 중에서 8월 8일을 가지고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맞다. 하지만, 원래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일정은  7월 25일이었고 이 기간은 베이징이 고온다습하고 집중호우 등 강우 확률이 8월보다 훨씬 높다. 국제올림픽위가 제안한 날자는 베이징으로 봐서는 최악의 개막 타이밍이다. 그래서, 최대한 8월 말 이후이거나 9월에 하고 싶어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도 9월에 열렸던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9월에는 테니스 미국오픈과 국제육상대회로 인해 일정이 충돌되고 8월 말에는 일제히 미국 프로리그가 열리기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와의 협의(?)에 의해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다. 한국에서 기자들이 재미있으라고 파차이(发财)의 발음과 연관해 기사를 쓰라고 8월 8일로 정한 것이 아니다.

개막식 일정을 정하면서 선택의 폭을 놓고 고민하다가 정한 8월 8일은 그렇게 아마도 김문수지사에게는 '재미있는 기억'이었던 것인가 보다. 돈 많이 벌라고 88거린게 아니라 김문수지사 같은 사람들의 '중국 몰이해'를 통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해서 결국 자본주의 시장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의도도 뭐 아니지 싶다. 그런데, 김문수지사는 88을 '재미있으라고 쓴 기사'를 그대로 믿고, '퇴약볕'의 '악몽 중의 악몽'을 지금도 토로하고 있다니 웃기는 일이다.

'조공하러온 신하?'에 대해 좀더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조공'은 굴욕의 개념이다. 조선 시대 사절사를 따라온 실사구시의 실학자들인 홍대용과 박지원은 일기 형식을 통해 새로운 문물 등에 대한 관심을 기록으로 남기고 역사에 길이 남았건만, 김문수지사는 '망발'로 어떻게 남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왜 일개 경기도지사가 그렇게 '바쁘신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경기장에는 왜 온 것일까. 참 대단히 아리송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한 권력을 위해서'일지도 모른다고 누가 말한 적이 있다. 사실 판단력, 정보의 이해력은 그렇다치고, 더위조차 참지 못하는 마인드로 꼭 베이징에 올 이유는 뭐란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장면집'에서 잘 컨트롤했으니 그냥 넘어가자.

추신(8.17.오후1시15분) : 북경반점의 '개막식이 악몽? 김문수의 선민의식이 불편하다' 기사 관련 독설닷컴의 '김문수를 때리려면 제대로 때려야지' 기사를 참고. 독설닷컴의 원 기사 내용의 수정내용은 약간 '불만'. 김문수지사의 멘트였다가 그의 보좌관 등 정황에 의해 작성했다고 발을 뺀 것은 원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어 유감이다. 수정기사에서 밝힌 '중화주의'에 대해 정보를 공개해주면 이에 대해 반론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지사의 '자기중심주의' 발언에 비추어 '중화주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을지 우려되는 바이다. '중화주의'의 끈질긴 역사적 배경과 세계와 민족의 전략에 대해 김문수지사의 '중화주의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가 이야기하는 '규제완화'의 '선동논리'로 '중화주의'를 끌고 왔다면 약간 방향착오인 듯하다.

하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나는 김문수지사를 88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본 적이 있다. 물론 그는 나를 모를 수 있다. 아마 모를 것이다. 그때는 다 '가명'을 쓰던 시대이니 말이다. 그는 그 당시 서울지역노동운동을 물밑에서 이끌던 사람이다. 노동자를 위해 '투신'한, 아니 '하려고 한', 아니면 '하려다 만', 아니면 '하는 척한', 하여간 그런 사람이었다. 나 역시 뭐 그와 별반 다르지 않는 그런 그 시대에 본 그를 잊지 못한다. 하여간, 할말 다 할 수는 없고, 지금 그의 '당당한 정당'에서 몸소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한다니 속으로 제발 잘 하길 바라는 면도 1%는 있었다.

이번 '자기중심주의' 발언은 그가 마르크스-레닌 등을 탐닉한 활동가였기에 무슨 '주의'에 강해서 나온 말도 아니고, '자기'와 '중심'이 다 'ㅈ'으로 시작하니 함께 붙인 '주의'도 아닐 것이다. 아마 김문수지사 스스로 생각해서 옳다고 믿어서 한 말이거나 아직도 '주의자'를 잘 알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김문수지사의 말처럼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왜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고 대책에 대해 연구하는지 아직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강력한 성장은 우리가 경계해야 하고 대책을 세우고 가야한다. 그 대책은 없이 매일 불만만 토로하는 것은 지사가 할 일이 아니다. 정치인이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