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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베이징올림픽 파트너 '코카콜라' 지하철광고판



베이징올림픽이 절반의 기간을 너머 이제 1주일 앞으로 폐막이 다가왔다. 사실 올림픽아웃사이드를 쓰면서 그 속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넘치지만 여유 있는 자투리 시간을 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처음 베이징에 와서 지하철을 탔을 때 안그래도 시뻘건 나라에 왠 광고가 이다지도 붉은 지 '정말 사람 피곤하게 하네' 하고 보니 코카콜라였다. 중국어 브랜드로 커커우커러(可口可乐)인 이 새까만 음료수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빨간 콜라'로 전부 바꾼 줄 알았다. '빨간 콜라?' 음~ 그런 거 혹 만들면 팔릴려나 몰라.

베이징 전 지하철을 다 타보지 못했고 다니는 코스가 주로 정해져 있어서 얼마나 지하철광고판을 샀는지 모르지만 플랫폼이나 환승코스, 에스컬레이터 벽 등에 수두룩 걸려 있는 광고판은 그야말로 붉은 색으로 도배를 한 느낌이다. 게다가 병에서 튀어나온 콜라원액은 중국의 황제를 상징하는 황진(黄金)색이다. 

일명 '레드칼라 마케팅'을 하자는 것인지, 황제마케팅인지, 중국 현지 마케팅의 아부? 또는 충성심인지 모르나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시장점유 1위 금메달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자는 것인데 보기에 징그럽기 짝이 없다. 나는 이상하게 어릴 적부터 은근하게 붉은 연한 적색을 꽤 좋아했다. 취향이니 좋아하는 데 누가 뭐랄 것도 없어서 늘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코카콜라 때문에 붉은색은 질겁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 코카콜라. 세계최고의 기업만 올림픽 후원업체가 될 수 있다는 기업이니 나름대로 광고모티브와 전략이 있었겠지만, 안 그래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먹지 않는 콜라여서 정말 정 탁 떨어진다. 뭐 소비자 한 명 떨어져 나가도 눈 속의 티끌만큼도 꿈적 하지 않을 것이긴 하지만.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는 지하철광고와 올림픽사이트 등을 참고해서 찾아보니 12개 기업이다. 정말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기업 중에 우리나라 삼성도 참여한다. 참여? 즉 엄청난 후원비용을 댔다는 이야기이다. 2001년 경인가 우연히 나이키의 베이징올림픽월드와이드프로그램 프로젝트(TOP, The Olympic Partner)에 잠시 관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로도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코카콜라와 삼성을 비롯, 코닥, GE, 맥도날드, 비자, 파나소닉, 오메가, 존슨앤존슨, 매뉴라이프(캐나다), 아토스오리진(프랑스)와 함께 중국기업인 러노보(중국명 롄샹联想)도 글로벌 파트너이다. 

코카콜라는 중국의 올림픽 스타들을 대거 모델로 등장시켜 13억 중국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육상 류샹(刘祥),농구 야오밍(姚明), 남자탁구 왕리친(王励勤), 남자농구 이졘롄(易建联), 여자다이빙 궈징징(郭晶晶), 여자배구 자오루이루이(赵蕊蕊) 6명을 싹쓸이했다. 

'마약' 같은 중독성을 담고 달짝지근하고 강렬한 콜라의 대명사 코카콜라가 펩시(白事)콜라나 중국 브랜드인 페이창(非常)콜라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가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중국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붉은색을 많이 쓰겠지만 바깥이라면 다른 건물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가겠지만, 지하철에서는 광고판을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볼 때마다 두 눈이 아주 새빨갛게 변하는 듯 착각한다. 눈이 시리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