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는 신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김일성, 그의 할아버지 김보현, 협상 달인 강신태, 작곡가 정율성을 비롯 조선인과 동북왕 가오강 등 중국인들의 동북에서의 항전은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특히, 마오쩌둥이 장제스와 동북을 놓고 벌인 내전에서 북한의 지원은 탁월했다. 혼란기에 펼치는 전략가들의 시야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타고날지도 모른다. 북한을 갈 수 없으니 백두산을 중심으로 두만강과 압록강 강변에 있는 중국 도시들을 가노라면 중국과 북한의 어제와 오늘, 미래 관계가 끊임없이 안개 속에 갇힌 듯한데 이 책에는 숨겨진 많은 해답이 있는 듯하다. 2007년 연길에서 새벽에 떠나 두만강 ..
1,2,3권만큼이나 4권 를 읽으면 중국 방방곡곡을 땀내 닦으며 걷던 기억들로 설렌다. 장쉐량张学良의 고향 션양沈阳의 장솨이푸张帅府와 ‘시안西安사변’의 총탄 자국, 그의 첫 연금 현장이자 장제스蒋介石의 고향 시커우溪口의 미륵보살 성지, 대장정의 종착지 옌안延安의 동굴 집 야오둥窑洞, 베이징 마올후퉁帽儿胡同에 있는 마지막 황후 완룽婉容의 고거, 마지막 황제 푸이溥仪의 창춘长春 위만황궁伪满皇宫 박물관, 동북항일연군의 만주벌판까지. 옴니버스로 엮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책 속에 담긴 ‘중국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넘어갈수록 그들이 밟고 있던 ‘역사’ 속으로 물밀 듯이 나가고 싶어진다. 나의 중국문화답사기의 단골 메뉴이기도 한 장쉐량과 푸이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이니 어찌 흥분하지 않겠는가? ..
[China Watch 2011.10.18 in Beijing] 허난성 시촨(淅川)현 16만여 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2년 여 동안 이주민들 생활상을 취재한 기자는 "당신들 왜 옮겨야 하는 지 아나요?"라고 묻자, "알아요. 베이징이 목말라서(北京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안타까워합니다. 정든 고향을 버리고 타지로 옮겨야 하는 가난한 농민들의 모습이 최근, 방송과 신문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형국책사업이 많습니다. 싼샤댐, 칭짱열차, 징후고속도로 등 거대 공사 외에도 천연가스, 전기, 전력, 석유, 석탄 등 자원을 이동하는 시치둥수(西气东输), 시뎬둥쑹(西电东送)이 그렇습니다. 사회간접자본 구축이나 자원관리가 국책사업인 것은 이해가 쉽습니다. 남쪽의 수자원을 북....
2011년 9월 29일 오후 9시 16분 정시. 중국 간쑤성 쥬촨(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벌어진 천궁(天宫)1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TV로 생중계된 위성 발사 현장에는 중국공산당 중앙 상무위원 9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동진하면서 위성은 1,2,3단계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한반도 남단 위에서 기존 위성과 송수신하는 모습까지 시속 약 5천킬로미터로 날아가는 모습이 생중계된 것이다. 위성너머로 한반도와 셔우얼(首儿) 지명까지 화면에 드러났다. 우리의 나로호 실패가 연상되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한편으로는 멋진 발사 성공 장면이 부러우면서도 말이다. 하여간 마음 속으로나마 성공을 축하하는 바이다. 중국의 기초과학, 우주과학의 기술력은 이미 부러울 정도이다. 러시아보다는 중국의 성공경험과 기술을..
특파기자 리비아 종군취재 리비아 전선이 시시각각 돌변하고 있다.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 서방연합군의 군사개입으로 예측불허의 전선이 다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중국 외무부가 '다국적군(多国部队)'의 군사개입에 대해 '유감(遗憾)'이자 '찬성하지 않는다(不赞成)'는 의사 표시를 한 가운데, 중국의 종군기자가 리비아 전선에서 보내오는 실시간 현장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뉴스 전문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의 츄융정(邱永峥)과 하오저우(郝洲) 2명의 기자가 주인공. 지난 3월 12일 뱅가지에 특파돼 반군 거점에서 종군취재 중이다. 정부군이 반군거점을 공격하는 시점, 서방 기자들이 리비아를 떠나고 있었지만 중국 기자들은 오히려 반군기지로 들어갔다. 반군의 동선을 따라 다니며 ..
중국 양회를 뜨겁게 달군 말!말!말 중국 양회(两会)가 끝났다. 3월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개막, 3월 14일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의 폐막. 이 기간 중국은 온통 ‘말! 말! 말!’로 시끄러웠다. ‘재스민 폭풍’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민생’과 ‘민주’만이 회자됐다. 우방궈(吴邦国) 전인대 의장의 폐막식 마지막 멘트,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분투 노력하자!(开创中国特色社会主义新局面而努力奋斗)”는 말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은 다 그렇지는 않지만 ‘문제’에 대해 직설화법이었다. 언론과 인터넷은 양회의 말과 행동에 집중했다. 뭐니뭐니해도 3월 7일 정협위원 왕핑(王平)의 발언이 일파만파였다. 베이징중화민족박물관 관장 왕핑은 도시화 문제 회의..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남자로 기록될 사람이 나타났다. 프로농구선수 야오밍(姚明)보다 20센티미터나 더 크고 기네스북 기록인 2.36미터보다도 10센티미터나 더 크다. 그 주인공은 허난(河南) 성 푸양(濮阳)출신으로 27세의 자오량(赵亮)이다. 어제(4월 14일) 인민망(人民网) 톈진창(天津视窗)이 지병 치료를 위해 톈진의 한 병원을 찾은 자오량을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량은 2남1녀의 장남으로 아버지와 동생의 신장은 180센티미터 정도이며 어머니는 168센티미터, 여동생은 173센티미터라고 한다. 가족 모두 중국인 평균보다는 크긴 해도 너무 차이가 난다. 자오량과 함께 병원에 온 어머니 말을 빌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다른 애들에 비해 컸고, 어릴 때부터 아주 많이 ..
중국 사람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샤오이베이(邵夷贝)이다. 그녀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여우쿠왕(优酷网, 중국 최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에서 지난 2월부터 플레이수가 벌써 3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대박이 된 것이다. 지난 25일 중국의 권위 있는 언론매체인 난팡도시보(南方都市报)는 독특한 사회현상으로 판단하고 독점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때부터 그녀가 유명해지게 된 사연은 물론 로큰롤을 좋아하는 매니아이며 시골 벽지에서 베이징대학에 입학한 수재라는 배경 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인터뷰 기사 [난팡도시보 3.25]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부른의 의 노랫말과 가락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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