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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영상 1 - 태옥척

정말 명불허전...북경서역에서 기차로 안양동역 내려 빵차로 1시간 반 달려 림주대협곡 도착. 오후에 태옥척太行屋脊을 산행한다. 동한의 유수가 피난했다고 해서 평호平湖 호수를 유수호刘秀湖라고도 부른다. 처음엔 무덤덤했으나 점점 비경과 잔도에 감탄한다. 태산 산신령 황반장이 찾아낸 등산코스로 사람들 인기척이 하나 없다.



산 영상 2 - 옥척요지

옥척太行屋脊을 오르고 올라 성상암圣相岩과 잔도栈道를 따라 간다. 어느덧 신비한 연못인 요지瑶池에 이른다. 고대 도교신화 속 서왕모가 살았던 곤륜산의 연못 이름이랑 같다. 비경이라는 이야기다. 절벽은 반영을 일으키고 고요한 연못에 원을 그리며 퍼지는 소용돌이는 정말 신선이 머물던 곳처럼 느껴진다.



산 영상 3- 옥척 하산

옥척太行屋脊을 오르면 산골마을 하나가 나온다. 부뚜막에서 물을 끓여 국수를 삶는다. 두 그릇 먹고 옥척 정상 관망대에 오른다. 협곡 아래 평호는 코발트 빛깔로 푸르다. 이렇게 물빛이 새파랗게 그림을 그린 듯 펼쳐진 건 드물게 본다. 차량으로 이동해 협곡 사이로 난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처음에는 과연 내려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나름대로 안전하다. 봄이나 가을이 되면 협곡 사이로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드러나면 아주 절경일 듯 하다. 꼭 다시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