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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한국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해 베이징을 가려고 걷다가 우연하게 발견했으니, 물론 처음 봤으니 최근에 만들어졌나보다. 외국인을 위한 무료 체험관이라 하니 찾아가봤다.

장소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GATE 40 부근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공간이라는 표시도 아주 작게 써있다. 에스컬레이터 한가운데 서있으니 외국인들에게 금방 눈에 띨 듯하다.

Free Event, 전통문화체험이 무료라 하니 많은 외국인들이 붐빌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든다.


입구에는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본 체험은 외국인에 한합니다'라고 한다.



한국전통문화 중 주로 단청부채, 방패연, 한지, 매듭, 침선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런데, 십여명의 외국인들 모두 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체험관 내부. 나무느낌을 두르고 전통가옥과 연지곤지의 신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불국사를 비롯해 한국의 국보급 유물사진이 전시돼 있기도 하다.

부채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 이 작은 체험으로도 외국인들은 기분이 좋을 듯하다. 참 열심히 그저 그림을 그릴 뿐이건만 부채문양에 담긴 한국적 정서와 닿아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샘플 부채가 전통무늬의 장롱 위에 얌전히 있다.



살짝 부채를 Free Event 가까이로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내부가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짐을 한켠에 세워두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유 시간이 30분만 있다면 산뜻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 보인다.


중국친구들에게도 이 좋은 정보를 전해줄 생각이다. 특히, 중국국제항공 게이트 바로 옆이니 담배 피면서 시간 떼우지 말고 꼭 들르길 말이다.


체험사진을 전시해 둔 것도 한국인이 보기엔 기분이 좋았다.


세계인 모두가 다 참여한 듯하다.

인천공항에 이렇게 비록 작지만 알찬 체험관을 꾸미길 뜻한 이가 누굴까. 박수다. 짝짝~~

열심히, 조용히 체험 중이다.

많지는 않지만 한국 골동품들을 전시해 두었다. 깔끔하고 인상적이었다.


장신구들도 참 이뻤다.


비록 공항 내 한곳만 운영하고 있고 부채 문양 외에 다른 체험도 가능한지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지만 좋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문의는 02)567-4055, 032)741-3215 로 하면 된다. 공항 내 국내대기업들의 상품광고판이 판치는 가운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만든 체험관이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된 한국여행 소개책자가 놓여있다. 이것은 아마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만들어 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 한국전통문화체험관 소개책자

소위 글로벌 경영에 여념이 없는 한국의 기업들도 한국전통문화와 홍보를 접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다양하고 넓어서 많은 외국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든 생각이다. 공항 내 수많은 게이트 중에서 한쪽 편에 머물고 있는 것이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왜 문화재보호나 전통문화 관련기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파하는가 말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단체이든 서로 나서서 전통문화를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데 신경을 쓰길 기원해본다. 면세점과 식당만 잔뜩 있는 공항은 왠지 돈냄새와 음식냄새만 나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듯 하다.

한국 드라마, 영화로 대표되는 한류의 결과를 이곳에 가꾸어 놓아도 좋겠다. 첨단 IT전시관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통신플랫폼 기업만 한두군데 전시관이 보일 뿐이 아니던가. 이미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관광객들에게 더이상의 면세점은 필요없으니 말이다. 이와 같은 작은 체험관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이 편리한 시설물을 타고 가는 대신에 ...

휙 지나가버리면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 한국 땅이 아닌, 다시 꼭 되돌아 오고 싶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

 

 

오후 열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다. 수많은 게이트 앞에서 앉아서 보딩(boading)을 기다리고 있거나 면세점에서 열심히 쇼핑 중일 것이다.


<다음>의 인터넷라운지이다. 정말 사람이 없다. 1시간에 몇천원 내고 인터넷을 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보인다. 몇푼 돈 벌려고 만든 곳 같지는 않다. 어짜피 브랜드 홍보가 더 중요한 것이라면 콘텐츠를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체험관이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옆이 전통문화체험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