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大理) 천룡팔부 영화성에서 재현된 데릴사위 결혼 풍습이다. 이 지역 두안자(段家) 집안의 결혼 적령기에 든 아가씨가 있어 슈쳐우(绣球, 공 모양으로 수 놓은 장식물)을 던져 그것을 받은 총각을 데릴사위로 들인다는 설정이다. 단청을 한 예쁜 2층 차이러우(彩楼)에서 아가씨의 아버지가 나와 이 사실을 발표하면 아래에 있는 총각들 가슴이 설렌다. "단가 집안의 아가씨가 장식물을 던져 데릴사위를 맞는다"(段家小姐抛绣球招婿)는 내용을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꾸몄다. 서로 맞절하고 교배주를 마시면 장식을 잡은 총각은 이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 그 옛날 이런 방식의 결혼풍습이 있었다는 것은 꽤 흥미롭다. 아마 이 지역 유지 또는 공친왕 정도되는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는 것은 남자신데렐라일 것이니 사뭇 총각들이 평..
다리(大理) 천룡팔부 영화성 거리에 갖가지 공연이 벌어져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민간절기(民间绝技)라고 이름을 걸고 하는 잡기, 서커스의 일종인데 고난도이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다. 우산을 이용해 공 굴리기를 하거나, 공이나 곤봉, 원판 여러개를 양손으로 올리고 받는 묘기를 선보인다. 창 묘기도 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여러 묘기를 보여주고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다.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끄는 그런 공연보다는 심플해져 좋다. 하여간, 동그랗게 생긴 물건이라면 뭐든지 다 돌리지 싶다. 특히, 우산을 이용한 묘기를 싼지(伞技)라 하는데 동그랗게 생긴 물건에 불을 붙혀 돌리는 장면이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리(大理)에는 천룡팔부 영화성이 있다. 톈룽바부잉스청(天龙八部影视城)이란 이름에 걸맞게 천룡팔부 현판의 편액 글씨를 작가 진융(金勇)이 쓴 것이라 한다. 천룡팔부는 중국의 위대한 작가로 칭송 받는 진융의 무협소설 중 하나이다. 이곳 영화성은 1억 인민폐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아침 9시에 성곽의 문을 여는데 입구에서 황제 영접 의식이 거행된다. 开城皇帝迎宾仪式이라 불리는 이 의식은 천룡팔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장수와 병사들, 황제가 등장해 손님을 맞이한다는 컨셉인데,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흥미롭게 지켜볼만하다. 성문이 열리고 장수와 병사들이 도열한 가운데, 황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 성곽 위에 나부끼는 깃발과 ..
다리(大理)에 가면 샤관(下关) 시내에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바이족(白族)의 대형가무극인 후디에즈멍(蝴蝶之梦) 공연이 있다. 후디에는 나비이니 '나비의 꿈'이란 뜻의 공연인데 화려한 의상과 전통 가무, 빛나는 조명이 어우러진 꽤 볼만한 공연이다. 2,400만런민삐를 투자해 기획 제작된 것이라 하니 꽤 걸작이라 할만하다. 제목답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형상화한 장면이나 달에 비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그리고 전통 춤사위에 맞춰 흥겹게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면 다른 민족의 정서를 호흡하면서 이국적인 감상에 젖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촬영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캠코더로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금지된다. 대신에 DVD를 판매한다. 처음에 많은 중국사람들이 디카로 ..
중국 윈난성(云南) 다리(大理)의 창산(苍山)은 이름만큼이나 멋진 4가지 색다른 풍경이 돋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눈,구름,샘,돌이 모두 하얗다고 한다. 8월1일 한여름이라 비록 해발 4,122미터 최고봉에 눈도 없고, 게다가 억수같이 퍼붓는 빗줄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못해 설경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눈이 녹아내려 계곡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물을 보면 정상부근의 겨우내 얼었던 눈이 얼마나 장관일 지 가름이 된다. 구름은 그야말로 창산 전체를 수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빗물 때문에 더욱 짙게 피어나는 안개에 쌓여 영롱한 구름의 변화를 다 보진 못했지만, 간혹 스카이라인을 따라 보이는 구름의 향연을 빗물도 막지 못한다. 해발 3,500미터 고지에 펼쳐진 등산로를 윈여우루(云游路)라 하고 이 라..
7월 31일 오후 쿤밍(昆明)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大理)로 가는 길. 밤이 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다리고성(大理古城)으로 이동해 숙소를 잡고 고성의 분위기에 빠졌다. 따리구청은 기대한 것보다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 예상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 따리구청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창산(苍山)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창산은 10킬로미터가 넘는 산악트레킹 등산로가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그 입구에 아담한 사원이 있으니 바로 간퉁쓰(感通寺)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아름드리 수백년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운치 있게 서 있는 이 아담한 사원이다. 서기 9세기 경에 처음 세워졌다 하니 역사가 깊다. 나중에 하나의 왕조국가인 대리국이 된 남조(南诏)시대의 명찰이다.
진심 어린 사과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베이징 올림픽을 띄워주려는 의도'(SBS의 박재만 홍보팀장, 한국경제 7/31)를 가지고 '단독'으로 보도한 탓이, 생각보다 더 크게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작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아주 실망'했다고 하면서 여론의 동향을 보는 정도이다. 개막을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나름대로 '긴장'과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것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조직위원회가 나서지 않더라도 '국내외 언론'과 일반시민들이 이 사안을 정면으로 공박할 것이니 굳이 나서지 않다가 실질적 '제재'를 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나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떤 '조치'나 '불이익'을 주는 것에는 이미 관심이 없다. 누구나 인정하..
SBS 올림픽 개막식 보도, 심히 유감 지난 29일 SBS 8시 뉴스는 '단독'을 강조하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장면을 보도했다. 중국 매체 상황을 어렴풋하게나마 조금 알고 있는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언론은 일제히 SBS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보도를 '누설(泄密)'이라는 말로 보도하고 있다. 누설이란 '비밀을 남에게 알리는 배신' 행위에 다름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미디어와 대기업의 연합 방식으로 많은 시민기자 또는 일반블로거가 베이징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것과 관련해 다소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SBS 사건은 앞으로 블로거들의 현지 취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해외 매체는 물론이고 자국 내 취재진의 취재에도 매우 예민한 나라이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