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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나리오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충칭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개막식 총감독인 장이머우(张艺谋)의 특명(钦点)으로 30명으로 구성된 충칭민족예술학교(重庆民族艺术学校) 여학생들이 지난 12일 개막식 연습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고 충칭상보(重庆商报)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지역 유일한 민족예술학교 학생들의 무용을 유심히 관찰한 무용감독 출신의 올림픽감독인 장지강(张继刚)의 추천을 받고 장이머우가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 한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이 결정에 대해 충칭시는 고무적인 듯 하지만,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미뤄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칭은 중국에서도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지방이며 이 민족학교는 대부분 소수민족들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학생 중에서 30명을 선정했는데, 이 중에는 투자족(土家族), 먀오족(苗族), 거라오족(仡佬族) 등 6개 소수민족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연기할 무용은 개막식 프로그램 중 '중화예악(中华礼乐)'의 상편 중 한 부분을 맡았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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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민족예술학교 무용학생(重庆商报)



급작스럽게 베이징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아 30명 중 침대칸은 7장 뿐이고 나머지는 일반 좌석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도교사의 말을 인용한 기사에는 자신들이 어떤 무용을 선보여할 지 정확히 모르는 듯하다. 베이지에 도착해 개막식 연습을 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이런 급작스런 결정은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간, 개막식 티켓(A类票, 특석)이 무려 50만위엔(7천만원)까지 호가한다고 떠들썩하는 가운데 장이머우는 도대체 어떤 개막식을 선보일 지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5천위엔(7만원) 개막식 입장권이 인터넷에서 10배는 기본이고 100배까지 치솟는다니, 입장권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카툰이 도는 게 당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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东方早报 삽화


한편, 지난 10일 첫 리허설이 있었고 서서히 대체적인 윤곽이 소개되고 있다. 개막식은 의식, 문화공연, 선수입장, 성화점화의 순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성화 점화 방식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문화공연은 충칭미녀들까지 참여한 '중화예악'의 컨셉으로 무용극의 형태로 진행되며, 이어 화려한 서커스가 벌어질 전망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개막 문화행사는 약 20가지의 제목으로 펼쳐지는데, '5천년 역사와 56개 민족'의 대동사상(大同思想)을 표현한다고 알려졌다.

소림쿵푸(少林功夫) 중 태극권(太极拳)이 펼쳐지고 등롱(灯笼)과 고추(
辣椒)와 같은 장이머우의 스타일이 그대로 표현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중국 문화를 자연 속에서 창의적으로 집어내는 면에서는 장이머우 영화가 가장 멋드러지다는데 동의한다. 그가 기획한 리장, 서호, 계림의 자연과 민족문화를 조화한 무대극은 이미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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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신화사를 비롯 모든 매체들은 개막식과 장이머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많은 중국역사와 문화의 소재들을 어떻게 그 큰 새둥지(鸟巢)에 담을 지 궁금해 하고 있다. '올림픽개막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어떤 기적과도 같은 모습을 드러낼까?'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신화사는 장이머우가 개막식 메인스타디움을 양 손에 들고 팬더?, 장성?, 병마용?, 서커스? 를 선보여 외국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우스꽝스런 삽화(조잡해보이기도 한다)를 보도하기도 한다. 8월 8일 오후 8시가 다가올수록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갑자기 충칭의 무용학교 미녀학생들을 베이징으로 부르는 것조차 기사가 될 정도이다.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당연히 관심일 것이다. 미녀 무용수들이 개막식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