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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 고속기차 내 무선인터넷 사용해보니

지금 KTX 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시속300km 무선인터넷, 나만의 특별한 인터넷세상'을 즐기기 위해 부산역에서 노트북을 대여했습니다. 대여료는 5천원. 신분증과 열차표를 제시하고 간단한 양식에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 주소만 기입하면 대여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후 서울역에서 다시 반납하면 됩니다.

과연 어느정도 서비스가 가능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혼자 서울로 3시간 올라가자니, 시간 보내기에는 안성마춤일 듯 싶어서 말입니다.

열차에 타서 노트북 가방을 열어 노트북을 여니, CPU 셀러론 1.86GHz, 1G 램이고, XP 홈에디션이 깔려 있습니다. 성능이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쓰던 것이라 자기 노트북처럼 '쾌적'하지만은 않네요.

배터리는 100% 충전된 상태이고, 처음에는 약 5시간 정도 사용가능하다는 시간이 나오는데, 노트북 쓰면 알겠지만 이게 실제 시간과는 달라서,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3시간 걸리니 큰 무리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처음 밀양을 지나 동대구까지 무선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KTX로 시작되는 네트워크가 몇개 있긴 하지만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겨우겨우 인터넷 연결이 되면 대여할 때 함께 무료로 주는 무선인터넷 선불카드 뒷면을 긁어 ID와 PW를 입력합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면 자동으로 로그인 화면으로 이동하고 접속이 되면 다시 메인 화면으로 복귀합니다. 이 선불카드는 하루 사용 요금이 2천원이니(현재 홍보기간 1천원) 노트북을 빌리지 않고 자기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Mbps 정도 속도도 그렇지만 신호품질이 '양호'하지 않더군요. 동대구를 지나면서 상태가 좀 좋아져서 최대로 5.5Mbps 정도까지 올라가니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과 관련 플랫폼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성장동력의 하나이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부러워합니다. 우리나라에 여행 오는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로 보여집니다. 사실 저도 중국친구들에게 이를 알려주려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매뉴얼 등이 우리말로만 되어 있어서 약간 아쉽기는 합니다.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KTX에서는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1호차에서는 개봉영화도 상영한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중국기차에 수출했다고도 합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가 좋아지는 것이야 바람직합니다. 이왕 좋은 서비스라면 노트북이나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에서도 최고품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비즈니스이니 원가계산이 이뤄져야 할 터이겠지만 말입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동대구 지나면서였는데 지금은 대전을 지났습니다. 이제 40여분 후면 서울역입니다. 처음에는 셋팅과 연결 상황때문에 시간을 보냈고, 글을 쓰면서 또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이 글을 송고한 후 30분 정도는 뉴스도 보고, 제 블로그 댓글도 좀 살펴보고 그럴 것입니다.  

서울-부산 노선을 다닐 때, 혼자 다닐 때 앞으로 종종 사용할 생각입니다. 여름 휴가 부산 가시는 분들, 이 노트북 대여 및 시속 300km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한번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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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KTX무선인터넷 빌려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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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선불카드와 노트북, 기차티켓(11:35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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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매거진과 열차내 사용안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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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 후 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