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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12월 8일) 대전에 있는 식당 '반상'을 찾았다. 예전에 '바다의 의사' 개복치 요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찌어찌 유명해져  kbs무한지대를 비롯해 방송을 탔던 그 식당이다.

원래 서울 화랑대 부근에 있던 식당이 대전으로 옮겼으며 개복치 외에도 '돼지머리고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요리를 새로 개발했다고 해서 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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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에 돼지머리고기를 구워서, 아니 태워서 먹는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돼지머리의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양념소스에 삶은 후 다시 삽겹살 정도의 크기로 썬다. 이것을 구워서 소주와 함께 먹는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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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머리고기를 양념에 하루 정도 절인 것과 그렇지 않고 그냥 그대로 생머리고기로 한 것으로 나눠 구워 먹는다. 생고기 형태의 돼지머리고기의 쫄깃한 맛이 돋보이지만 양념에 절인 것이 더욱 감칠 맛이 난다.

이런 요리 방법은 이곳 '반상'의 주인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그러니까 주인장의 외할머니가 전수해준 요리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어린 시절 먹던 요리를 이제 사업화하기 시작한 것인데, 외할머니의 '식객'에 버금가는 솜씨가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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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이 서서히 붉은 조명처럼 올라오자 돼지머리고기가 익어간다. 기름이 떨어지고 자잘거리는 소리와 쫄깃한 내음이 함께 어우러지니 군침이 저절로 돈다. 언뜻 보기에 삼겹살처럼 보이나 단백한 맛과 다소 질긴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의외로 맛이 좋다.

돼지머리 하나에 500그램 기준으로 20인분 이상이라니 머리 하나에 이렇게 많은 고기 부위가 나오는 것인지 미처 몰랐다. 머리 속에도 살코기와 갈비 비슷한 모양새의 부위 등으로 다양한 맛과 형태로 구분된다는 것도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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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기는 김치와도 어울린다. 어머니의 요리 솜씨야 원래 유명한데 김치 담그는 노하우는 한결 더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배추김치와 총각김치가 돼지머리고기와 어울려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500그램보다 좀더 많은 양을 한 상으로 해서 소주 한병까지 포함해 1만원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참 싼 편인데, 대전 지역 소비수준을 고려한 것이라 한다. 아마도 서울 지역에서서 1만5천원 이상으로 해도 손님이 많을 그런 가격이 아닐까.

연탄불을 피워야 하니 식당 밖에 임시 가건물에 설치된 공간에서 먹었다. 원래 이 '반상'의 오리지날 브랜드 요리는 개복치이다. 우리 일행은 자리를 실내로 옮겨 2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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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는 정말 보는 맛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예쁘다. 바다의 색을 닮은 접시 위에 개복치 수육을 부위별로 나누어 알맞게 담은 모양새가 입맛을 한껏 요동치게 한다. 생물과 삶은 형태로 나누는 것은 부위마다 그 맛과 입 속에서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8/05/27 - [취재인코리아/-우리요리맛] - 바다의 의사 개복치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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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식이 아닐까. 대전에 사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셔도 좋은 듯. 대전 산성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042-322-5066 반상...^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