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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가면 한 선배와 자주 어울립니다. 9년 가까이 알고 지내기도 하지만 중국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입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그랜저 승용차가 있어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고 베이징 외곽의 산이란 산, 만리장성 자락을 비롯 온동네 모르는 곳이 없으니 현장취재를 하는데 아주 훌륭한 정보원이기도 하지요!

이 선배에게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몇년 못 본 사이 훌쩍 커버려 놀랐습니다. 이제 베이징 생활이 5년이 넘었으니 중국어도 잘 하는 어엿한 중학생들이 된 것입니다. 어느날 밤, 양뤄촬(羊肉串)을 함께 먹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며 찍어둔 영상과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들 문우와 딸 세령이는 중3과 중2가 됩니다. 문우는 중국어 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 8~9급, 세령이는 6~7급 수준으로 공부도 잘 합니다. 특히 문우는 과학계통 특히 생물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한국을 돌아와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데, 아마도 학기가 서로 달라 어떻게 될 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세령이는 너무 예뻐요! 눈도 크고 목소리도 청아해 아주 귀엽습니다. 연기와 같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하고 싶어하는데, 너무 좋은 거 아닙니까.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그런 끼도 많은데다가 중국어도 잘 하니 말입니다. 중국어는 잘 하는데 끼가 없으면 다시 태어날 수도 없으니까요.


'저이거스양뤄촬(这个是羊肉串儿)' 그리고 '저이거스커러(这个是可乐)'라고 멘트를 하는 게 아주 발음도 정확하고 입 모양도 제대로입니다.

영상에서 살짝 눈을 흘기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 이 식당에 서양 애들과 아프리카 흑인 몇 명이 있었는데 세령이를 보면서 계속 '뷰티플'이라며 쳐다보고 아는 체 하려고 하고 그랬고 계속 자기를 쳐다보니 그러는 것입니다.


정말 세령이가 연기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 사이에 방송과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부문에 더 많은 교류가 생길 것이 분명한데 꼭 자신의 뜻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중국어도 잘 하고 중국 현지에서 생활이나 문화에 적응이 된 아이들이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 좋지 않겠습니까?

베이징올림픽 당시 세령이를 카메라 앵글 속에 넣어서 리포터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두가지 아이템도 생각했었는데, 방학이라 아이들이 서울에 있었고 베이징에 왔을 때는 또 제가 일이 생겨서 급히 귀국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라도 '세령이의 베이징리포트'를 만들어 소개하면 많이 응원해주세요!


문우는 아주 공부를 잘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베이징 현지의 한국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오히려 그 실력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한국 대도시에 있는 또래에 비해 여러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학자가 꿈인데 문우가 아주 좋아하는 잡지인 <과학동아>조차도 인편에 매번 조달한다던지 관련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한다니 안타깝습니다.

정말 핸섬하게 잘 생겨서 학교에서 인기짱인데 도통 여학생들이 같이 놀자는데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배에게서 이렇게 잘 생기고 예쁜 아들 딸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후후, 이글 보면 혼나겠네요.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중국학교 국제부에 다니는 아이들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중국 조기유학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비록 기사를 쓰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참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아이들은 그저 방치되고 있기도 하고, 사고뭉치로 거리를 떠돌기도 하는 등 문제도 있습니다.

곧 중국조기유학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 후 이를 기사화하겠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이 중국 땅에서 힘차게 미래의 일꾼이 되길 기대합니다.

세령이와 문우 역시 중국 생활과 문화를 배우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아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예쁜' 세령이와 '똑똑한' 문우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