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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하는 그림자 놀이 셔우잉시(手影). 이것 역시 중국에서 아주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한다. 우리 어릴 때 할머니가 밤 불빛에 문풍지를 무대 삼아 해주던 아련한 기억이 있는데 그 동심을 일깨우기 충분한 공연이다.

 

그림자 놀이에도 여러 갈래가 있다. 손으로 하는 셔우잉씨도 있지만 종이인형으로 하는 즈잉시()도 있고, 가죽인형으로 하는 피잉시(皮影)도 있다.

 

그러나, 종이나 가죽으로 만든 인형으로 무대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놀이와 손으로 하는 그림자놀이는 근본적으로 좀 다를 것이다. 손의 마술과 손동작의 마술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다 같은 손이라 하더라도 주연배우인지 조연배우인지 그 차이는 분명할 것이다.

 

셔우잉씨를 연기하는 배우는 참 젊고 단정한 인상이다. 그러나 그 모습은 나중에 인사할 때에야 볼 수 있다. 먼저 다섯 손가락, 아니 열 손가락부터 보자.

 

새가 사람의 입을 쪼고, 날개 짓을 하고 거위도 나타나고 강아지가 멍멍 짓는다. 토끼도 등장하고 닭도 등장한다. 그리고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는 올빼미이다. 아니 올빼미의 눈이다.

 

다시 새가 나타나 머리를 쪼더니 두 마리의 새가 서로 사랑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덧 슬금슬금 말이 나타나는데 점점 빨라지더니 마구 달린다.

 

두 마리의 토끼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한 마리는 사라지고 늑대가 나타난다. 그리고 토끼를 집어삼킨다. 에구 무서워라. 냉큼 삼키더니 목구멍까지 집어넣고서는 켁켁 거리는 늑대.

 

환하게 불이 켜지자 무대 앞으로 등장하는 연기자. 그의 부드러운 두 손 자체가 마술처럼 보인다.

 

엄마 아빠, 아이들에게 동심을 만들어주세요. 한번 따라 배워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