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7일) 인천의 한 횟집에 갔다. 즐겨 먹는 생선회이긴 하지만 전문일식집이란 곳에 오랜만에 갔는데, 회를 주문하자마자 곧바로 금가루를 뿌린 회가 나타났다. 이 집은 죽을 뺀 다른 반찬들보다 먼저 회가 나오는데, 아주 현명한 영업방법인 듯하다. 대체로 회집에 가면 쓸데 없이 많이 주는 여러 곁가지때문에 정작 회의 참맛을 만끽하기 힘든 것에 비하면 아주 그럴 듯한, 어쩌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스페셜 모듬회 한가운데 참치 위에 눌러붙은 금가루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식용금가루가 먹거리의 가치를 더 살리는데 사용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원가가 싸지는 않을 터이니 나름대로 고급 요리집에서나 등장하는 것이겠지 싶다. 금이 주는 인상과 조금 먹을 경우 무해하다는 인식이 전제된 것이라면 참, 대단한..
며칠 전에 글을 올렸더니, 창고 주인이 모 동호회 자유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산타클로스 관련 물품을 약 2천여점 모았고, 내년에는 정말로 산타클로스 박물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필요없게 된 산타 인형이나, 크리스마스 카드, 캐롤음반 등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는 모든 것들을 기증해주신다면 감사히 받아 박물관에 전시하려 합니다." 산타 창고 주인의 외동딸 사진이 들어가 있는 산타클로스 사진꽂이입니다 http://www.dampopo.com/bbs/zboard.php?id=free&no=156157 안녕하세요. 저는 방송작가 일을 하다 몇년전부터 산타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관련 물품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오마이뉴스에 있는 선배가 찾아와 ..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절만큼 전 세계인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을 듯하다. 아마도 종교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산타클로스와 캐롤로 거리를 수놓는 갖가지 색채와 가락이 동심을 자극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단연,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좋은 캐릭터이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이나 유래를 불문하고 누구나 싫어하지 않는 이미지가 아닐까. 이 산타클로스 캐릭터와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들을 오랫동안 모아둔 곳이 있어서 찾아가봤다. 3호선 원당역 부근의 한 오피스 건물은 산타클로스 창고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산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문앞을 지키고 서 있다. 산타 할머니(헝겊 패널 속에는 MR. and MRS로 적혀 있음)도 있었던가? 하여간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지난 화요일(16일) 인천 연수동 청량산 초입에 있는 한 식당에서 '육사시미'와 '생갈비'를 먹었다. 그 한우의 고기 빛깔이 너무 싱싱하고 맛깔 나는 모양이다. 소고기를 생 날 것으로 먹는 나라는 정말 우리나라를 비롯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육사시미'라는 네이밍은 아마도 육회에서 비롯된 듯한데, 회처럼 얇게 썰어 먹는다는 것인데 '사시미'라는 말이 다소 귀에 거스리긴 한다. 중국에서 양고기 육회가 있다고 해서 지난 올림픽 당시에 베이징 근교에 찾아갔었는데, 올림픽 기간이라 당분간은 육회로 팔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웠다. 나중에 꼭 한번 양고기 육회를 먹어 볼 생각이다. 정말 생고기의 빛깔이 입맛을 돋군다. 생고기 '육사시미' 한접시에 2만5천원인데 정확하게 한사람이 일곱점씩 먹는 분량이다. 스물여..
지난 금요일(12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1박 2일 강의 프로그램를 듣고 왔다. 낮에 좀 일찍 도착해 숙소 앞을 보니 바로 장흥조각공원(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397)이 있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것은 무조건 참지 않는다. 관람료 무료. 그냥 들어가면 된다. 공원 안에 어떤 조각들이 있을까. 빙 둘러보니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다. 큰 다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졸졸 흐르는 개천이 있는데, 아마도 여름에 아이들의 물장난하며 놀기 딱 좋은 듯하다. 한바퀴 돌아보니 동물을 소재로 한 조각 조형물이 6가지 종류가 있었다. 길게 목을 빼고 있는 동물인데, 몸체를 보면 약간 흉물스럽다. 그런데, 얼굴은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것이 자세히 보면 꽤 인자한 얼굴..
지난 주 월요일(12월 8일) 대전에 있는 식당 '반상'을 찾았다. 예전에 '바다의 의사' 개복치 요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찌어찌 유명해져 kbs무한지대를 비롯해 방송을 탔던 그 식당이다. 원래 서울 화랑대 부근에 있던 식당이 대전으로 옮겼으며 개복치 외에도 '돼지머리고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요리를 새로 개발했다고 해서 찾았던 것이다. 연탄불에 돼지머리고기를 구워서, 아니 태워서 먹는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돼지머리의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양념소스에 삶은 후 다시 삽겹살 정도의 크기로 썬다. 이것을 구워서 소주와 함께 먹는 별미. 돼지머리고기를 양념에 하루 정도 절인 것과 그렇지 않고 그냥 그대로 생머리고기로 한 것으로 나눠 구워 먹는다. 생고기 형태의 돼지머리고기의 쫄깃한 맛이 돋보이지만 ..
역시 인사동은 옛스런 내부 장식으로 정겹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약속 장소 찻집 이름이 이다. 층계를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날씨가 추워서 전부 다 안에 들어왔는가,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자리에 앉으니 내부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천정에서부터 줄로 이어 내려온 탈 쓴 공예인형들이 흔들거린다. 표정만 봐도 우리의 고유한 느낌이 팍팍 살아나오는 녀석들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아기자기한 장식이야말로 편한 대화, 느낌 좋은 차 맛에 곁들이는 분위기일 듯. 나무토막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이 재미있다. 서로 엇박자로 얽어져 있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옆 좌석과 사이에 나무 문살이 보인다. 바로 앞쪽 벽에는 시계(시간이 이미 오후 4시..
지난 11월말 대둔산을 등산하고 내려온 후 우리 일행은 숙소를 찾아나섰다. 요즘은 차량에 부착된 네비게이션이 도로교통 및 주변관광지 그리고 숙박정보까지 어느 정도 서비스하고 있어서 '인삼의 고장' 금산(锦山) 부근을 탐색했다. 금산 읍내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20여분 지나면 부리면(富利面)이 나오고 잔잔한 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계속 가니 펜션들이 몇 개 보인다. 지방도로의 정겨운 맛을 살려주는 길 옆으로 높은 고속도로 교각이 서 있어서 다소 기분이 상했다. 다리 하나를 건너 더 들어가니 수통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그 끝자락에 오롯이 서 있는 낡은 다리의 이름이 적벽교(赤壁桥)이다. 차량이 다닐 수는 있지만 아주 위험해 보였다. 5톤초과차량이 건널 수 없는 다리. 적벽교 주변에는 인적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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