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중권 교수의 '중국은 위대하다? 웃기고 자빠졌다!' 칼럼을 보고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 다 접고 아침에 조용히 다시 읽어 보니 참 답답했다. 27일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를 보고 꽤 답답했을지 모르겠지만 말투나 관점을 참 겁나게 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우선, 중국을 또는 '중화'를 하나의 전체로 놓고 말하는 수준을 답답해 한다. 중국유학생들의 성화봉송 집회와 시위(폭력 포함)를 '중화 애국 폭력'으로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시각이 아닌가. 유학생들은 다분히 중국 정부의 '애국애족'적인 여론에 동원된 ‘희생양’에 가깝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어느 나라 열혈청년이라도 쉽게 폭력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자신의 국가적, 민족적 행사(올림픽 등)에 자긍심..
베이징올림픽이 102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곳곳을 돌아 드디어 27일 서울에 도착했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이 2008년 올림픽의 핫이슈는 '티베트 독립'이다. 올림픽공원과 서울시청을 잇는 성화 봉송 행사의 '개막'과 '폐막'에 모인 중국인들, 대부분 한국에 온 유학생들로 이뤄진 '젊은 그들'은 끊임없이 '아이 러브 차이나'를 외쳤다. '인권 없이 올림픽 없다'는 시민단체들과 '충돌'했다. 예상했던 부분이 아닌가. 중국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드러난 이슈는 크게 3가지로 파악된다. '티베트 독립', '납북자 문제', '파룬공 문제'. 우리 시민단체들은 '티베트'와 '납북자'를 이슈로 제기했다. 우리에게 더 민감한 것은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반인권'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2004년 2월, 친구 태우와 함께 베이징에 온 우혁. 두번째 온 여행이라 좀 익숙한 지 아는 체도 꽤 했죠. 베이징 쿤룬판디엔(昆仑饭店) 건너편 마포식당 앞 왠 장난 쿤룬호텔 옆 한 호텔 로비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중. 고궁에 두번째 오는 우혁이는 친구 태우와 함께 추운 날씨임에도 즐거운 표정이다. 중국 한복판 고궁에서 소리라도 지른 것인가. 가이드 누나의 설명을 다소 떫은 듯 바라보고 있다. 카메라도 의식하면서 이때까지 귀여운 아이였는데, 이제는 다 커서 어른이 된 느낌이다. 오랜만에 귀여운 모습을 보니 새롭다. 둘이 뛰놀고 신났다. 아이들 바로 뒤에 살짝 드러난 친구는 차이나티비 피디. 고궁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모자를 벗으니 그렇지. 고궁에 와서 ..
인천공항에 한국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해 베이징을 가려고 걷다가 우연하게 발견했으니, 물론 처음 봤으니 최근에 만들어졌나보다. 외국인을 위한 무료 체험관이라 하니 찾아가봤다. 장소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GATE 40 부근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공간이라는 표시도 아주 작게 써있다. 에스컬레이터 한가운데 서있으니 외국인들에게 금방 눈에 띨 듯하다. Free Event, 전통문화체험이 무료라 하니 많은 외국인들이 붐빌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든다. 입구에는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본 체험은 외국인에 한합니다'라고 한다. 한국전통문화 중 주로 단청부채, 방패연, 한지, 매듭, 침선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
2006. 08.27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일요일 낮, 발길을 인사동으로 향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곳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적인, 이국적 정취가 있을 터이니 중국친구들에게 사진으로나마 보여준다면 좋아할 듯해서 말이다. 인사동에 어떻게 가나? (仁寺洞怎么走?) 띠티에(地铁,지하철) 이하오시엔(一号线,1호선)을 타고 쫑거짠(钟阁站,종각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나와 동쪽으로 걷다가 왼쪽으로 돌면 바로 런스똥지에(仁寺洞街,인사동거리)가 나온다. 이곳부터 지하철 3호선 안궈(安国,안국)역 앞 안궈똥쓰즈루커우(安国洞十字路口,안국동사거리)까지 이르는 거리를 인사동거리라 한다. 초입에는 작은 야외 우타이(舞台,무대)가 있어 촨통(传统,전통) 옌추(演出,공연)가 열리기도 한다. 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쓰우여..
2006. 08. 20 호주 홈스테이를 다녀와 오랜만에 만났더니, 의젓하게 많이 컸더군요. 영화 '괴물'을 보러 같이 갔다가 ... 호주에 3주 있으면서 머리를 영 신경 안썼던지 장발이어서 더 어른스러워 보이네요. 초등 6학년인데, 학교 방송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요. '요즘은 방송반 편집 재밌냐?' '재미없어요' '그럼 촬영은 하냐? 촬영은 어때?' '촬영...할만 해, 수업 빠져도 되거든요' '괴물'을 보고 나온 후 우혁이왈 '진짜 재미없네. 왜 천만이래!' '아빠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히려 각설탕이 더 재밌데...' '각설탕이 뭔데요?' '영화지. 다음에 보자' '네~ 훨씬 재밌겠네요' 어제 우혁이랑 달력을 보다가 갑자기 '앗~아빠 생일이다 내일' '아빠 60달러면 얼마야?' '6만원 정도겠지'..
2005년은 중국영화 백년이 되는 해이다. 베이징 따자란 거리의 '따관로우'(大觀樓)에서 1905년 중국 최초의 영화인 '정군산'(定军山)을 처음으로 상영한 이래 백년 역사인 셈이다. 마침 9월1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라는 컨셉으로 CJ중국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일요일을 틈타 용산CGV를 다녀왔다. 온통 중국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신경을 꽤 써서인지 중국인지 잠깐 착각도 들었다. 용산역에서 내려 영화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홍등이 걸려있는 것이 영락없는 중국분위기이다. 깔끔한 한국영화관에 낯익은 중국풍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약간 당황스럽다. 베이징에도 개봉 영화관이 많이 있긴 하지만 한국 컴플렉스 영화관만 하랴. 중국영화 백년사를 훑는다 해도 13억의 나라 중국, 그 대륙의 문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
마지막 날,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우혁이는 다시 풀장으로 내려갔다. 펜션을 출발해 가는 도중 소 목장을 만난 건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 3박4일 짧은 여행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작은아빠, 삼촌 그리고 개구장이 원석이와 함께 즐거운 여행이었던 우혁. 오전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못내 아쉬워 다시 풀장에 ... 추워 보이네요. 물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는 게 재밌나봐요. 와우~멋졌어. 수건으로 몸을 닦고, 빨리 밥먹으러 가자. 밥 먹고 떠나기 전에 침대에 누워 ... 벽에 걸린 그림과 잘 어울리는 침실이네요. 갑자기 원석이가 과자를 들고 나타나 침대에 엎드렸지요. 아이구 귀여운 표정들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한라산 중턱에서 천백고지 휴게소 옆에 백록의 전설과 동상이 있어요. 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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