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양贵阳 시내에 있는 갑수루甲秀楼는 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과급정수科甲挺秀'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과거에서 장원이 등장하길 기원하고 있다. 2007년 처음 갔을 때는 입장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그냥 개방이다. EBS세계테마기행 촬영 때 드론을 못 날려 맞은 편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누각에 조명이 들어오면 야경이 참 예쁘다. 안쪽의 취미각翠微阁에는 찻집도 있고 저녁이면 악기 연주에 맞춰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중국 9대누각九大名楼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역사적 의미도 충분해 구이저우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초저녁에 커다란 팽이를 때리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던 구이양(贵阳) 자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이 밤이 깊어지니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팽이들이 돌아가는 모습으로 시끌벅적이다. 중국 곳곳,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들마다 이런 팽이들을 파는 사람들로 법썩이다. 그런데, 야경 분위기가 멋진 곳이어서 그런지 시끄럽긴 하지만 낭만적이다. 붉고 파랗고 노랗고, 천연의 빛을 뿜으면서 돈다. 야광으로 빛나고 빠르게 돌수록 더욱 그 빛이 진하다. 게다가 팽이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니 더욱 색다르다. 팽이 여러 개가 함께 돌면 혼돈스럽지만 그 형형빛빛이 황홀하기도 하다.
구이양(贵阳) 시내 쟈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에 짝~짜악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엄청나게 큰 팽이가 돌아가고 있다. 중국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팽이(퉈뤄 陀螺)를 돌리며 놀곤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체력훈련에 가까울 정도다. 팽이를 치는 사람들이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힘껏 온힘을 다해 채찍질을 하니 팽이는 점점 더 빨리 돌고 제대로 중심을 잡으니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신기한 듯 너도나도 소리와 장면을 담아내고 있다. 팽팽 돌아가는 팽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니 돌아가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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