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은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듯 신해혁명 이후 귀향한 화교 마을[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2> 영남 광동 ④ 중산 손중산고거, 카이핑 조루 쑨원(孫文)의 고향은 광저우에서 남쪽으로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중산(中山) 시다. 북송 시대부터 샹산(香山)이었는데 1925년에 이름을 바꾼다. 국부에 대한 존경이었다. 한 인물의 호로 전국의 공원이나 도로에 무수히 사용하는 경우는 유일무이하다. 봉건시대를 끝장낸 신해혁명의 주연이었다. 시내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17km 떨어진 기념관으로 간다. 1956년에 고향 일대를 정비해 개방했다. 입구 담장에 친필로 쓴 천하위공(天下爲公)이 보인다.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이 쓴 글자다. {계속}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2015..

황포군관학교에 관람 온 학생들, 피 흘리며 죽어간 인물을 기억이나 할까?[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1> 영남 광동 ③ 광저우 황포고항, 육군군관학교 주강 지류 안쪽에 세로 100m, 가로 200m의 나루터 공간이 보인다. 사자 한 쌍이 문을 지키고 있는 월해제일관(粵海第一關)이 있다. 세관을 해관이라 한다. 광둥 최초의 세관이다.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이라 소개하고 있다. 2021년에 유네스코가 푸젠 취엔저우(泉州)에 있는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해상무역 유적지 22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그중 하나가 세관이던 시박사(市舶司)다. 황포고항도 해상무역의 요충지였다. {계속} https://www.hankookilbo.com/Collect/2015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기행" data-og-de..

바다를 간척한 모래톱 마을이라 물을 관장하는 신을 봉공한다[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영남 광동 ② 광저우 진가사당, 사만고진 도둑을 점잖게 양상군자(樑上君子)라 한다. 후한서 진식열전(陳寔列傳)에 나오는 고사다. 도둑이 들자 조용히 가족을 불러내 ‘배고프고 춥다 해서 도둑질하면 잘못이다’고 훈계한다. ‘대들보에 숨은 군자’가 참회한다. 충과 효를 중시하는 냉정한 판결과 청렴한 관리로 알려진 진식은 187년 사망했다. 슬하에 아들이 여섯이었다. 진식을 시조로 하는 광동에 사는 진씨 일족이 1,700여 년이 흐른 청나라 광서제 시대에 진가사당(陳家祠堂)을 세웠다. 중국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사당이다. {계속}

영남 건축예술의 보배, 80m 담장 하나 살펴보는데도 눈이 휘둥그레[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영남 광동 ① 광저우 영남인상원, 진가사당 광저우 동남쪽에 소곡위도(小谷圍島)가 있다. 테두리 고(箍)였는데 곡(谷)이 됐다. 비가 내리면 테두리가 생기고 섬이 된다. 2003년에 광저우대학성(廣州大學城) 건설을 시작했다. 대학 대부분이 옮겨왔다. 섬 남쪽 롄시촌(練溪村) 주민도 강 건너로 이주해 갔다. 빈자리에 영남인상원(嶺南印象園)을 열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이다. {계속}

월나라를 구한 범려와 청나라를 구한 호설암, 기원전과 기원후 최고의 상인[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⑩ 주지, 항저우 사대미인을 도대체 누가 정했을까?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다. 사료나 고증도 없으니 짐작하기 어렵다. 어느 시기에 정해져 지금껏 좋아할까? 당나라 양귀비가 가장 늦은 인물이다. 소설 삼국지의 전신인 원나라 대본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에 초선이 등장한다. 명나라 중기 문인화가 당인(唐寅)이 사대미녀도(四大美女圖)를 남겼다. 원나라 후기나 명나라 초기라 추정할만하다. 사대미인 중 기원전 인물인 서시를 만나러 간다. {계속}

베이징 고궁의 거대한 일대일 복제품 영화 드라마 세트장[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⑨ 사오싱, 샹산, 헝뎬 음력 섣달을 납월(腊月)이라 한다. 기원전에도 축제를 열었던 듯하다. 축제에 미친 이들을 바라보는 제자 자공(子貢)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공자 왈, ‘일장일이(一張一弛)라 했다. 활시위를 죄었다 늦췄다 하는 비유로 백성의 마음을 쉬게 하는 일이다. 주나라 문왕도 무왕도 하지 못한 일로 문무지도(文武之道)라 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놀이와 행진이 얽힌 축제다. 사오싱에 매년 납월 축제가 열리는 고진이 있다. 축제의 계절은 남방의 건조한 겨울로 고기를 말린다. 라러우(腊肉)라 한다. {계속}

'책은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야 한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⑧ 사오싱 동진(東晉) 시대인 353년에 문인이자 고관대작 41명이 회계(會稽)의 정자에 모였다. 지금의 사오싱(紹興)이다. 질병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내고 음주한 후 너도나도 시심(詩心)을 드러냈다.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가 서문을 썼다.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로 평가되는 난정서(蘭亭序)다. 산둥 린이(臨沂) 출신인 왕희지는 22세에 출사했다. 당시 회계군의 내정을 담당하는 관리였다. 사오싱에 왕희지를 기념해 마을을 조성했다. 서성고리(書聖故里)로 간다. {계속}

두부 세 가지가 삼보(三寶), 역사 인물도 말에서 내리고 걸음을 멈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⑦ 닝보 아편전쟁 패배로 난징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된다. 광저우, 샤먼, 푸저우, 상하이와 함께 닝보(寧波)는 서구열강에 안방을 연다. 예로부터 ‘사업이 있는 곳에는 어디라도 닝보 상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장사에 소질이 있다. 현재 저장성 제2의 도시다. 중앙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는 계획도시다. 전국구 도시인 선전, 다롄, 칭다오, 샤먼과 위상을 견준다. 시내를 벗어나면 고스란히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고진이 많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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