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말기 태자의 스승이자 병부상서의 저택이 있는 타이닝고성 푸젠 성 무이산 남쪽에 천년 역사를 지닌 고성이 있다. 상하이에서 고속열차 타고 싼밍북(三明北) 역으로 간다. 남쪽으로 800km 떨어졌으며 4시간 조금 더 걸린다. 다시 기차를 환승해 40분을 가면 타이닝(泰宁) 역이다. 역에서 시내버스로 10분 걸린다. 한나라와 당나라 시대의 고진(古镇)이라는 과장과 북송과 남송 시대의 명성(名城)이라는 자랑이 담긴 고성이 나타난다. 1,350년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니 어떤 자부심인지 찾아보려 한다. (계속)
‘강남 최후의 비경’과 산소 도시의 고언화향과 하양고촌 중국기상국이 2016년부터 ‘천연산소카페(天然氧吧)’를 선정해 발표했다. 말은 카페인데 지역을 뜻한다. 조건이 꽤 까다롭다. 1cm3 당 산소 이온이 1,000개가 넘어야 한다. 1년 중 쾌적한 날이 3개월 이상, 공기의 품질이 우수한 날이 70% 이상으로 생태 환경이 특별해야 한다. ‘쾌적’과 ‘우수’의 기준이 나름대로 있을 터다. 수질 또한 3급수 이상이어야 한다. 생태 보호 대책도 완비해야 하니 여행지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오지가 많은 현(县)이 대부분인데 최초로 시 전체를 선정했다. 저장성 리수이(丽水)다. (계속)
마오쩌둥 사도적수의 현장 토성고진과 병안고진 맹렬히 추격해 오는 적군을 피해 대군을 이끌고 똑같은 강을 4번이나 건넜다. 1935년 장제스 국민당 군대의 추격을 기상천외한 전술로 돌파했다. 역사에서 사도적수(四渡赤水)라 부른다. 적수를 건넜다가 되돌아오고 다시 건너고 또 되돌아 건너는 작전이었다. 국민당 군대를 낙동강 오리 알로 만들었다. 장제스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구이저우 북부를 흐르는 적수 강변에 있는 마을을 찾는다. (계속)
두 번 찾은 구이저우 소수민족 오지 마을 전레이촌 10년 전이다. 갑자기 오지마을 답사를 떠나게 됐다. 지도와 검색 사이트를 살피던 중 구이저우의 한 마을이 눈길을 끌었다. 이름도 생소한 전레이촌(怎雷村)이다. 베이징에서 2천km 떨어진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다. 먼저 밤 기차를 10시간 탔다. 다시 버스로 14시간을 달렸다. 구이저우 동남부자치주의 중심인 카이리(凯里)까지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수족자치현(水族自治县) 도시인 싼두(三都)에 안착했다. 여기까지는 양반이었다. (계속)
저장성에 위치한 옛 마을 용문고진과 제갈팔괘촌 소설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2천 년 전 인물이 소설가에 의해 각색돼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로 접한 사람이라면 모두 재미에 푹 빠진다. 실제 역사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소설이 주는 감동이다. 중국 역사문화에 남긴 영향도 광범위하다. 저장성 항저우 부근에 가면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인 손권과 제갈량의 후손이 살아가고 있다. 매우 가까운 거리다. 겨우 100km다. (계속)
베이징 최고봉 등산과 6백 년 역사 품은 산골 마을 유람하다 베이징 면적은 16,410km2다. 서울의 27배나 넓다. 동서남북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차를 타고 1시간 이상 달려도 벗어나지 않는다. 북쪽 방향으로 동서에 이르는 산맥이 형성돼 있다. 해발이 꽤나 높다. 베이징의 최고봉은 해발 2,303m인 영산(灵山)이다. 천안문에서 120km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거의 3시간이나 걸린다. 허베이와 경계에 있는 명산이다. 등산하기 참 좋다. (계속)
베이징 북쪽 외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명나라 장성을 등산하다 기원전에 살았던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장성(長城)’을 언급한다. 초세가(楚世家)나 몽염열전(蒙恬列傳) 등에 기록돼 있는데 지금 장성과는 무관하다.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진시황은 이전 시대의 산성을 정비한 수준이다. 흉노족 침공에 대비해 산성을 쌓긴 했어도 ‘만리’라는 말은 지나친 왜곡이다. 아무리 시황제라 해도 통일 군주로 10여 년을 집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산해관에서 가욕관까지 만리에 이르는 장성이다. 명나라 시대에 200년에 걸쳐 크게 3번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16세기 중반에 거의 20년에 걸쳐 항왜 영웅인 척계광(戚繼光) 장군이 지금의 골격을 완성했다. 수도 베이징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장성이 많다. 베이징에 살면서..
13세기 남송 시대 형성된 천년고진, 멋과 맛이 풍성한 명품 마을 뜻밖의 명품 마을을 만나면 여행 기분은 몇 배 상승한다. 저장 남부 첸퉁고진(前童古镇)이 그렇다. 상하이에서 고속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2시간 45분, 싼먼현(三门县) 역에서 내린다.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고진이다. 소박한 입구다. 안으로 들어서니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마이빙(麦饼)을 굽고 있다. 다른 지방보다 밀가루 반죽이 유난히 얇다. 밀대로 종이처럼 만든다. 새우와 파래를 넣는다. 불에 올리고도 누르고 눌러서 익힌다. 종이처럼 접어서 주는데 향긋하고 담백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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