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의 피서지 공중초원에서 본 개기일식, 태어나서 처음이야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베이 서부 ② 장자커우 공중초원과 바오딩 청서릉 태행산(太行山)은 북위 34도에서 43도에 걸쳐 있다. 허난성 서부를 시작으로 허베이성 북부에 이르며 직선거리로 대략 750km다. 동경 110도에서 114도 사이다. 우리나라로 수평 이동하면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까지’라 생각하면 된다. 서쪽은 고원이며 동쪽은 평원이다. 최고봉은 해발 3,061m의 오대산이다. 남북으로 1,000m 정도 고도 차이가 나는 가파른 산맥으로 명산이 줄줄이 이어진다. 융기와 침식을 거듭한 지각운동으로 산을 넘어가는 지렛목이 생겼다. 예로부터 팔형(八陘)이라 했다. 산맥을 가로지를 수 있는 험로가 여덟 곳이라는 말..
구름 한 점 없는 공중초원, 보기 드문 날씨입니다. 햇살을 따라 약 30분 가량 승마를 하고 돌아옵니다! 양떼도 거닐고 풍력 발전기가 멋진 배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공중초원의 일몰은 환상인데 쾌청한 날씨라면 더욱 화려합니다. 몇번씩 다녀온 공중초원인데 이렇게 붉은 노을로 해가 떨어지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녁 먹고 폭죽과 함께 한밤의 여운을 즐기는 캠프파이어를 벌렸습니다. 비록 사진에는 담기 어려웠지만 밤 하늘을 수놓은 별의 향연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공중초원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납니다. 8월 15일 광복절 아침 버스를 타고 약 5시간을 이동합니다. 하북성 울현 해발 2천미터 고원에 위치한 초원으로 태행산 자락에 위치합니다. 가는 도중에 이현에 위치한 청나라 황제의 능원 중 하나인 청서릉을 거쳐갑니다. 청나라는 동릉과 서릉으로 나뉘어 황제의 능원을 조성한 역사를 남겼는데 옹정제의 태릉 주위를 가볍게 산책해봅니다. 여우가 넘나드는 협곡을 앞에 두고 그늘을 찾아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호욕을 드라이브로 지나가노라면 멋진 협곡과 푸른 하늘이 참으로 황홀합니다. 드디어, 공중초원을 들어서면 광활한 풍광과 초원의 빛을 머금은 야생화들로 눈이 즐겁습니다. 황토가 풍기는 비포장도로조차 초원의 경치를 더욱 돋궈줍니다. 초원 산장 주방에 '옷 벗은' 양 한마리..
2015년을 맞아 양에게 보내는 진혼곡 2015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뜨고 저물고 달이 솟고 사라지는 하루가 어디 오늘뿐이겠는가? 천지 만물이 생기고 세상의 온갖 동물이 인간과 더불어 살기 시작하자 털조차 눈처럼 정겨운 양羊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은 고기가 됐고 똥오줌은 밭을 가꾸었고 가죽은 인간의 피부를 감싸주었으며 뿔로는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도록 악기가 됐다. 그래서 양은 토템이 되기도 했고 양의 피는 하늘에게 바치는 경배로 승화했다. 동한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평생 심혈을 뿌리며 연구한 한자의 교본 를 펼치면 양羊은 곧 상祥이라 해설하고 있다. 경사가 날 정도로 운이 좋아 행복하다고 해야 할 길상吉祥이자 매우 기쁘고 좋은 징조인 상서祥瑞이다. 이보다 더 좋은 뜻이 또 있을까? 양의 해를 맞아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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