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에 남은 화살촉, 민생을 챙기라는 황제의 자기 반성[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베이징 문화여행 ① 고궁(자금성)과 라오서차관 올해는 고궁 600주년이다. 1402년 조카를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킨 주체가 명나라 3번째 황제에 즉위했다. 연호에 맞춰 영락제라 부른다. 1406년부터 14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였다. 난징 고궁을 모범으로 삼고 ‘주례’의 고공기(考工记)에 따라 궁궐과 종묘사직을 건설했다. 1420년 완공 후 이듬해 정월 천도했다. 그해 초여름, 갑자기 대전이 벼락을 맞았다. 화재가 발생해 무용지물이 됐다. 이부의 관리가 하늘의 뜻이라며 불평하다가 옥사했다. 3년 후 영락제가 사망하자 홍희제는 난징 환도를 추진했다. 즉위 1년도 되지 않아 사망하자 없던 일이 됐다. {계속}
2019년 '중국문화여행' 첫 강좌의 주제는 '고궁'입니다. 명나라 영락제가 북경 천도 후 1420년 완공한 세계 최대 황궁으로 '자금성'이라 불립니다. '금지된 땅' 고궁의 문을 엽니다. 중국 어디나 그렇듯 고궁도 보이는 사물마다 상징이자 역사문화의 보고입니다. 고궁을 다녀왔지만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분이나 고궁을 가서 제대로 보고 싶은 분에게는 흥미로운 강의입니다. 고궁 건축물과 문양, 고궁 배치, 편액, 국가도서관, 구룡벽, 진비정, 천리교 민란, 유물 도둑 등등 재미난 테마가 많습니다.
북경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들어가면 늘 천안문광장을 가로질러 오문을 통과해 신무문까지 일직선으로 달린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의 웅장함에 질리고 건청궁, 교태전, 건녕궁의 정교함에 탄성을 지르고 어화원의 나무와 정자 그리고 가짜로 만든 산을 둘러보고는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빠르게 1시간을 보내고 고궁을 다 봤다고 한다. 고공을 설명하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 중국 인솔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만큼 설명을 듣자면 할말도 많고 적어도 명나라 이후 역사와 황실문화에 대해 해박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정작 고궁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 중 한 곳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바로 구룡벽. 아홉마리 용을 새긴 화려한 벽을 보려면 옆길, 즉 건청문 앞에서 오른쪽(동쪽)으로 빠져야 한다. 경운문(景运门)을 ..
[중국발품취재19] 명청시대 분위기 그대로인 세계문화유산 5월 9일. 간밤에 기차를 타고 푹 잠을 잔 덕분이기도 하지만 핑야오(平遥) 고성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리웠는지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나섰다. 2006년 5월 핑야오에 왔을 때는 중국여행사의 일일 여행을 따라와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핑야오는 명나라 초기에 형성된 도시. 북쪽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청나라 강희 황제의 서쪽 순행 코스에 핑야오가 포함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었던 셈이다. 핑야오구청(平遥古城)은 명나라 및 청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현청(县城)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표를 사야 한다. 핑야오구청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는 통퍄오(通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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