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일상의 구속, 매일의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는 기쁨 여행(旅行)이란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일이다. 어디를 가고 어떻게 가며 또한 무엇을 하고 돌아와야 하는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여행 계획을 짜는 시간이 가장 흥겹고 돌아와서 사진 보며 추억 바라는 때 역시 우쭐하다. 여행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가끔 중국사람은 왜 ‘여유(旅游)’라고 할까 궁금하다. 여행을 주관하는 기관은 여유국이다. ‘유’자에 어떤 묘미가 있어 보인다. 문득 ‘소요유(逍遙遊)’가 떠오른다. 절대 자유를 추구한 『장자(庄子)』의 ‘곤붕(鲲鹏)’처럼 물고기와 새가 되어 유유히 헤엄치고 훨훨 날아오르는 일, 그런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에도 철학이 있다면 ‘소요’야 말로 제 격이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
어제 새로운 중국 술 한병과 만났습니다.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술 브랜드만 해도 몇 백개, 몇천개일지 모를 정도로 많은 중국에서 보물찾기 하듯 처음 보는 술과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10대 명주 반열에는 들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자기 동네를 자랑하듯 툭툭 튀어나오는 바이주(白酒)가 어찌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향과 맛? 이 술의 이름은 구주(沽酒)입니다. 沽는 '사다'는 뜻도, '팔다'는 뜻도 됩니다. 게다가 텐진의 별칭이기도 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뜻풀이입니다. 구주의 생산지가 텐진과 가까운 허베이 바오딩(保定)이니 별칭을 써서 네이밍을 했구나 생각했는데 사고 팔다는 뜻, 특히 '술을 파는 사람'이라는 뜻이 가장 맞을 것 같습니다. 힌트는 사자성어에 있습니다. 고주당로(沽酒当垆), 대충 '술 파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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