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범일지 ‘피신과 유랑의 나날’에 남긴 두 여인에 대한 감사와 후회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② 텐쯔팡, 임시정부, 난후, 김구피난처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이 개봉됐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나름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에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색·계’다. 포스터를 보면 ‘욕망, 그 위험한 색(色)’과 ‘신중, 그 잔인한 계(戒)’라 적혀 있다. 조금 난해하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성공 계책인데 영화는 실패로 끝난다. 심지어 체포돼 사형당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서남쪽 30분 거리에 영화 촬영지인 신창고진(新場古鎮)이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6호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천천히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자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동감할만한 작은 연못 월소(月沼, 위에자오)가 보인다. 연못을 빙 둘러 역사의 빛깔로 연하게 퇴색된 고풍스런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곳 역시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와호장룡의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장쯔이가 호수 위 물살을 밟으며 사뿐히 날아오르고 뒤이어 저우룬파가 뒤따르는 장면. 둘은 이 연못을 벗어나 대나무 숲에서의 멋진 칼 싸움을 벌인다. 이 연못은 명나라 영락제 시대에 주민들의 요청으로 한 지리학자가 오랫동안 탐사한 끝에 마을 한가운데 있는 샘을 넓혀서 만들었다.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연못에 모였다가 수로를 따라 마을을 돌아 나가도록 한 구조다. 완벽한 수리 계산을 한 것도 그렇지만 골고루 물을 나눠 쓰는 공동체 마..
드디어 안휘고촌락 훙촌宏村이다. 휘주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난후(南湖)가 나온다. 맑고 잔잔한 호수를 따라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는 모습이 정겹다. 호수에 비친 건물들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니 학생들이 캔버스를 놓고 연필로 열심히 데생을 하고 있다. 호수 위에 멋진 아치형 다리가 나타났다. 리안李安 감독의 첫 장면에 스틸 컷처럼 나오는 촬영지다. 다리를 보는 순간 도저히 쉽게 연출할 수 없는 멋진 모습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봉긋한 돌다리와 수련이 어우러지고 있으며 천 년의 역사를 담은 집들과 먼산 구름과 하늘까지 차례로 드러나는 환상적인 장면. 잠시 숨을 멈추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왕(汪)씨 집성촌이다. 서원을 둘러보고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마을 전체가 소 우(牛)자형으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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