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삶으니 면발은 쫄깃하고 텃밭에서 딴 채소와 토종 달걀로 고명을 했다. 거칠게 양념을 한 육수조차 시원해 한 그릇 먹고 눈치 볼 겨를도 없이 또 한 그릇을 후루룩 먹는다. 2시간 오르며 흘린 땀을 다 갚고도 남지 싶다. 수공면(手工面)을 끓여준 ‘산 할아버지’의 얼굴 고랑에 담긴 연륜만 봐도 맛은 보나 마나, 선하고 환한 웃음마냥 정성스런 국수다. 땀처럼 눈물처럼 흐르는 것이 꿀맛 같은 국수인지 사람의 향기인지 뒤섞인 감동의 포만으로 행복해진다. (계속)
매체기고/농심음식여행
2016. 12. 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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