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찻잎으로 피어나고 소금으로 환생한 차마고도의 생명수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⑧ 르둬에서 라싸까지 해발 4,342m에 자리 잡은 르둬향(日多鄉)에 온천지질공원이 있다. 8세기에 티베트 불교의 창시자로 숭상되는 연화생대사(蓮花生大師)가 온천을 찾았다. ‘죄업을 씻어내고 영혼을 정화해 자선과 관용의 마음을 간직하게 되니 공덕을 쌓게 된다’고 했다. 불경에 기록했다. ‘백병(百病)’을 치유하리라고 예언처럼 노래했다. 1,300여 년 전 조사(祖師)의 칭찬 덕분에 보물로 여겨진다. 호텔 대신에 초대소(招待所)라 하니 구닥다리 느낌이다. 여행자를 우대한다며 숙박비가 30~50위안이다. 너무 싸서 놀라고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 {계속}

달라이라마 6세의 ‘아리따운 소녀’가 티베트 식당 이름이 된 까닭?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티베트 ② 라싸 노블링카와 조캉, 바코르 달라이라마 6세 창양갸초(倉央嘉措, Tshangs dbYangs rGya mTsho)는 리탕에 간 적이 없다. 연인의 고향이라는 말이 있는데 근거는 희박하다. 청나라 조정의 호출을 받고 이동 중에 행방이 사라지자 내분이 일었다. 달라이라마를 참칭하는 기간이 13년이었다. 시가 예언은 아니었다. ‘선학을 타고 인도에 가서 부처를 만나고 돌아오고 싶다’는 대목도 있다. 시가 예언이 됐다. 리탕에서 환생을 증명해 후세로 판명되는 전세영동(轉世靈童)이 나타났다. 라싸로 와서 교육을 받은 후 달라이라마를 계승했다. 7세 깰상갸초(格桑嘉措, bsKal bZang rGya mT..

왜 ‘티베트’라 부르는 거야? 세계문화유산 포탈라궁을 세운 토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티베트 ① 라싸 포탈라궁 해발 3,650m 고원에 위치한 궁가(貢嘎) 공항에 착륙했다. 구름을 뚫고 미끄럼틀 타듯 활주로에 내렸다. 구름은 눈높이에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공기는 하늘이 하사한 선물 같다. 2007년 7월, 티베트에 처음 도착했다. 지금은 기차가 생겼지만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 1시간 걸렸다. 라싸(拉薩, Lhasa)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모두 4번 갔는데 늘 짜릿한 걱정이 앞선다. 코앞이 바다인 곳에서 살았으니 당연하다. {계속}
찻잎과 소금으로 환생한 사랑의 전설, 쑤여우차를 마시는 티베트티베트 라싸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의 호수인 남초 티베트의 수도 라싸, 4번이나 갔는데도 늘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다. 해발 3,650m에 위치하며 하늘은 푸르며 공기는 청아하다. 티베트 불교의 성지이며 히말라야산맥의 북부, 티베트 고원 중부에 자리 잡았다. 7세기 쏭짼감뽀가 티베트를 통일하고 수도로 정한 이후 라싸는 티베트 문화의 중심이다. 라싸 중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포탈라궁을 바라보면 웅장하다. 통일 군주는 네팔과 당나라 공주를 부인으로 맞이하며 거대한 궁전을 지었다. 17세기에 이르러 중건한 후에는 달라이라마가 거주했다. (계속)
금색 은색 꽃 피는 청해호 초원, 원자폭탄 수소폭탄 실험장이었다니[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간쑤 남부와 칭하이 동부 ③ 황중과 청해호 원나라 말기인 1357년, 칭하이성에서 티베트 승려이자 천재 학자가 태어났다. 7살에 계율을 맹세하는 사미계(沙彌戒)를 받고 16살에 라싸로 갔다. 티베트의 중심에서 여러 종파의 고승에게 사사하고 정진을 거듭해 일가를 이룬다. 그는 종교개혁을 부르짖었으며 겔룩빠를 창시했다. 법명은 지혜롭다는 뜻을 지닌 롭상닥빠(Lobsang Drakpa), 보통 쫑카빠(ཙོང་ཁ་པ་, 宗喀巴) 대사라 부른다. ‘빠(pa)’는 사람이란 뜻이며 ‘쫑카(Tsongkha)’는 지명이다. 쫑카에서 온 사람이란 말이다. 칭하이성 수도 시닝에서 서남쪽으로 30km 떨어진 황중(湟中)이 티베트 ..
6월 초 사천(四川)에 있는 티베트 문화를 답사했다. 티베트 중심지인 라싸(拉萨)와 달리 동티베트라고 부른다. 티베트의 영토가 굉장히 넓었기에 지금의 티베트(西藏)자치구를 벗어나도 티베트 역사의 흔적은 꽤 많다. 한때 당나라 수도 장안(长安)을 점령하기도 한 민족이다. 그만큼 문화적 영토는 산재한다. 간쯔주(甘孜州) 단바(丹巴)로 들어서면 해발 2천미터 산 능선에 하얀색이 유난히 선연한 집을 짓고 사는 중로장채(中路藏寨)와 만난다. (계속)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7) – 궁부장다 지나 민가 체험 그리고 라싸 도착 바야흐로 티베트 수도 라싸(拉萨)가 코 앞이다. 400km, 이제 오체투지로 가도 금방일 것 같다. 다시 아침부터 달린다. 차창 밖 니양허(尼洋河)도 유유히 흐른다. 하늘이 좀 묘하다. 구름은 운무로 변해 산 아래를 휘감고 자리를 비운 하늘은 새파랗다. 8월 한여름 아침에도 긴 팔을 둘러야 하니 고도가 높긴 하다. 이제 티베트 차마고도를 달리는 일은 일상처럼 편안하다. 길도 더는 ‘공사 중’이 아니다. Mp-07-01 니양허와 하늘, 구름 휴게소 표지를 슬쩍 보이더니 차가 멈춘다. 그런데 웅성웅성 시끄러운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궁부장다(工布江达) 휴게소로 들어가는 길옆으로 10여 대의 차가 줄줄이 섰다. 경찰이 모두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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