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된 자리로 돌아가다 [回到爱开始的地方] 어쩜 사랑 이야기는 너무 진부해 재미난 영화가 되려면 굉장한 불륜이거나 치정에 얽힌 삼각관계이거나 해야지 한 송이 수선화 같은 밋밋한 감상으로 접근하면 흥미가 반감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사랑이 시작된 자리’라면 첫사랑이야 하는 유치한 스토리이겠구나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지리멸렬한 선입견을 모두 치우고 나서 하얀 도화지 위에 멋지게 그려놓은 한 폭의 산수화이거나 여행에 대한 동감임에 틀림없다. 영화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라 심각한 기승전결 구조도 없이 담백한 두부처럼 하얗다. 베이징의 잡지사 기사 지야칭纪雅清(배우 류스스刘诗诗)은 결혼을 앞두고 남친 주도의 사랑에 다소 심심했는데 마침 운남 소수민족 지방의 취재를 자원하게 된다. 보이차의 고향 푸얼..
7월31일 쿤밍 시내에 있는 쿤밍민주춘(昆明民族村)을 다녀왔다. 중국은 55개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 볼 수 있지만 사실 95% 이상이 한족이니 소수민족과 관련해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멍구(蒙古), 후이(回), 장(藏), 위구르(维吾尔) 민족 등 성급에 준하는 자치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거주지에 현이나 향 등의 형태로 일정한 자치를 보장 받아 살아가는 민족이 대부분이다. 소수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한곳에 모아 민족촌을 형성해 관광상품으로 만든 곳이 중국 곳곳에 있다. 베이징 야윈춘에 있지만 이곳 쿤밍에도 민족촌이 있다.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놀이공원같기도 하지만 곳곳에 소수민족들 마을 모습이나 작은 문화공연 등이 어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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