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명의 중국대장정(04) – 둥다라산과 란창강대협곡, 쥐에바산과 방다대초원 길, ‘길다’라는 말? 사전으로 들어가 보니 뜻도 참 다양하다. 적어도 여행가에게는 길어서 생긴 말이라고 해도 좋다. 그 길이 긴 만큼 보고 듣고 느낄 일도 많은 것이니 말이다. 꼬불꼬불 끝없이 앞만 보고 가야 하는 차마고도는 ‘길’이다. 푸얼차가 아니라면 어찌 그 긴 노정을 생각하기나 했을까? 발효차는 오래될수록 좋은 것이니 지혜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2천 킬로미터가 넘는 아스팔트 길을 달리는데도 숨이 가쁜데 말은 어떻게 ‘생명’이자 ‘노동’을 승화시킨 것인가? 생명을 이어주려는 노동, 이것이 차마고도의 정신이다. 국도 214번 도로는 여전히 북쪽을 향해 달린다. 쾌청한 날씨라 선명한 빛깔의 하늘과 구름, 연두의 칭커(青稞..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2) – 티베트 사원 동죽림과 메이리설산 관망대 샹그릴라 고성에서 214번 국도를 따라 서북쪽 방향 289km를 가야 옌징(盐井)이 있다. 도로상태가 좋아 7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 그 옛날 차마고도를 개척한 마방은 얼마나 걸렸을까 궁금하다. 직접 말을 몰고 가지 않고서야 고단한 여정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랜드크루저로 달린지 1시간 즈음 시구이대교(西归大桥) 앞에서 멈춘다. 맞은편 민둥산에 자란 나무가 푸르러 그나마 산다워 보인다. 뱀이 다닌 것처럼 하얗게 닦아놓은 길이 아마도 마방의 길인 듯. 협곡을 따라 산을 넘어가야 했던 차마고도의 흔적이다. 작은 가게 옆에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아이에게 인사를 한다. 낯선 이방인의 말투가 낯설었는지 아이는 그저 표정이 없다. Mp-02..
차마고도-해발4292미터 본격적으로 랜드클루저를 타고 차마고도 여행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214번국도를 달려 뻔즈란이란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운남 최고의 티베트사원 동죽림사 마니룬을 돌려보면서 여행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서서히 해발고도를 올리기 시작하고 멀리 바이마설산이 차창 밖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해발4292미터 고개에서 다르초 휘날리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호흡을 고릅니다. 차마고도-옌징가는길 메이리설산 13봉을 존중하는 듯 13개의 영빈탑을 지나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합니다. 황토빛깔 찬란한 강물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서서히 차마고도의 관문 옌징이 다가옵니다. 드디어 천년소금밭 옌징 나시족마을에 도착합니다. 쉽게 들어서기 힘든 땅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차마고도-천년고염전 우리나라 방송에서..
사랑이 시작된 자리로 돌아가다 [回到爱开始的地方] 어쩜 사랑 이야기는 너무 진부해 재미난 영화가 되려면 굉장한 불륜이거나 치정에 얽힌 삼각관계이거나 해야지 한 송이 수선화 같은 밋밋한 감상으로 접근하면 흥미가 반감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사랑이 시작된 자리’라면 첫사랑이야 하는 유치한 스토리이겠구나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지리멸렬한 선입견을 모두 치우고 나서 하얀 도화지 위에 멋지게 그려놓은 한 폭의 산수화이거나 여행에 대한 동감임에 틀림없다. 영화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라 심각한 기승전결 구조도 없이 담백한 두부처럼 하얗다. 베이징의 잡지사 기사 지야칭纪雅清(배우 류스스刘诗诗)은 결혼을 앞두고 남친 주도의 사랑에 다소 심심했는데 마침 운남 소수민족 지방의 취재를 자원하게 된다. 보이차의 고향 푸얼..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