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고궁의 거대한 일대일 복제품 영화 드라마 세트장[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⑨ 사오싱, 샹산, 헝뎬 음력 섣달을 납월(腊月)이라 한다. 기원전에도 축제를 열었던 듯하다. 축제에 미친 이들을 바라보는 제자 자공(子貢)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공자 왈, ‘일장일이(一張一弛)라 했다. 활시위를 죄었다 늦췄다 하는 비유로 백성의 마음을 쉬게 하는 일이다. 주나라 문왕도 무왕도 하지 못한 일로 문무지도(文武之道)라 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놀이와 행진이 얽힌 축제다. 사오싱에 매년 납월 축제가 열리는 고진이 있다. 축제의 계절은 남방의 건조한 겨울로 고기를 말린다. 라러우(腊肉)라 한다. {계속}

정독도서관에서 4월 22일(토) 오후 4시부터 2시간, "중국문화의 비밀"을 테마로 강의를 했습니다. (사)한중민간문화교류협회, 숭실사이버대학 중국언어문화학과, 한국화교화인연합총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특강이었습니다. 60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제 여행 함께 한 지인도 꽤 많이 오셔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강의 제목은 "발품 기행으로 만난 중국 문화의 비밀"이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중국 대문에 담긴 비밀을 열어보다 - 황제가 질문하고 신하가 대답하다 - 삼국지 소설이 중국 최초의 영화가 되다 - 일본 역사학자의 콧대 꺾은 돈황의 벽화 - 자금성의 보물을 훔친 황제 - 중국 4대 미인은 도대체 누가 정했을까? - 맹자 후손이 만든 비단이 최초의 국기 - 관우 고향에..

온통 제갈량 세상인 관광지에서 뼈와 살이 타는 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⑥ 황택사, 천불애, 제갈고진 정치를 쥐락펴락한 여장부를 떠올려보자. 한나라의 여태후, 당나라의 무측천, 청나라의 서태후. 이름만 들어도 섬찟하다. 여태후는 유방이 총애한 척부인(戚夫人)의 사지를 잘라 돼지우리에 던졌다. 무측천은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황후 권력을 찬탈하려고 친딸을 죽였다. 서태후는 광서제가 사랑한 후궁 진비(珍妃)를 산 채로 우물에 던졌다. 모두 악녀였지만 최고의 권력을 차지한 황후(皇后)였다. 무측천(武則天)은 한발 더 나갔다. 스스로 황제에 됐다. 고향인 쓰촨 북부 광위안(廣元)에 단 하나뿐인 사당이 있다. 시내 뉘황루(女皇路)에 위치한 황택사(皇澤寺)로 간다. {계속}

덩샤오핑 고거에서 ‘3차 결의’로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을 생각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② 룽창패방군, 장다첸기념관, 덩샤오핑고거 쓰촨 동남부 네이장(内江)에 가면 ‘입체사서(立體史書)’라는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별명도 잘 지으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룽창(隆昌)에 위치한 패방군(牌坊群)이 ‘서있는 역사책’다. 패방은 공로를 세웠거나 과거 급제, 충성과 효도, 절개와 의리를 자랑하기 위해 짓는다. 마을의 자랑이고 인물에 대한 평가다. 역사에 대한 기록이고 건축 문화다. 철학과 수학, 문학과 미학을 새긴다. 톨게이트도 고풍스럽다. {계속}

자연 발효로 빚은 간장과 매운 양념 풍성한 고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① 센스장유, 야오바고진 4215번 국도는 구이저우 쭌이와 쓰촨 청두를 잇는다. 쓰촨 동남부 루저우를 지난다. 윈난에서 발원해 구이저우를 남북으로 흐르는 적수하(赤水河)가 루저우에 이르러 장강과 합류한다. 장강을 품은 루저우 일대는 수많은 명주의 고향이다. 10대 명주의 반열이라 누구나 손꼽는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窖), 랑주(郎酒)와 우량예(五糧液)의 탄생지다. 장강 지류인 적수하는 누구나 추앙하는 국주(國酒)인 마오타이(茅台)를 증류한다. 톨게이트를 지나 적수하 강변의 센스(先市) 진을 찾아간다. 적수하가 빚은 또 하나의 명품을 만나러 간다. {계속}

상하이 서쪽 수향에 걸린 주판은 산수 대신에 인생의 셈법을 담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④ 주가각 상하이와 쑤저우의 경계에 전산호(淀山湖)가 있다. 3대 담수호인 태호(太湖)와 황포강(黃浦江) 수계를 연결하고 있다. 사방으로 물줄기가 뻗어나간다. 동쪽으로 흘러가는 전포하(淀浦河)를 따라 형성된 수향이 있다. 상하이 서쪽 끝에 위치한 주가각(朱家角)이다. 남송 말기인 13세기부터 마을이 형성됐다. 800년 역사를 지닌 고진이다. 명나라 중기에 이르러 사통팔달 수운 덕분에 상업이 발달했다. 21세기 상하이는 코앞까지 지하철을 연결했다. 공항과 기차역이 있는 훙차오(虹橋)에서 17호선을 타면 30분 거리다. {계속}

‘혼자 와서 둘이 손잡고 나가는 곳’, 아름다운 상형문자 지닌 나시족 고성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⑥ 리장고성, 수허고진 티베트 고원에서 흘러온 금사강(金沙江)이 다시 북쪽으로 흐른다. 옥룡설산이 막고 있어서다. 물줄기는 100km를 달리다가 거꾸로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동쪽과 서쪽에 강이 흐르는 리장(麗江)이 있다. 원사(元史)에 처음 등장한다. 관청이 생기며 ‘아름다운 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금사강은 기원전에 엄수(淹水), 삼국시대는 노수(瀘水)라 했다. 위진남북조 시대 저술된 “천자문(千字文)”에 ‘금생여수(金生麗水)’가 나온다. 그 여수일 듯하다. 옛날부터 사금이 나왔기에 북송 시대에 이르러 금사강이라 불렀다. {계속}

통통배로 금사강을 유람해 암반 위에 쌓은 석두성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⑤ 석두성, 다쥐 몽골 10만 대군이 남하를 시작했다.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건국하기 전이다. 윈난을 통치하는 대리국(大理國) 평정이 목적이다. 쿠빌라이가 지휘하는 군대는 쓰촨 서남부 시창(西昌)을 점령한 후 서쪽으로 진군했다. 설산과 협곡이 이어지는 험로다. 금사강(金沙江)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도강이 난감했다. 현지인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나시족(纳西族)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충런리언(崇仁利恩)이 대홍수가 닥치자 거낭(革囊)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다. 몽골군이 거낭을 이용해 무사히 강을 건넜다. 역사는 ‘거낭도강(革囊渡江)’이라 기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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