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북쪽 외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명나라 장성을 등산하다 기원전에 살았던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장성(長城)’을 언급한다. 초세가(楚世家)나 몽염열전(蒙恬列傳) 등에 기록돼 있는데 지금 장성과는 무관하다.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진시황은 이전 시대의 산성을 정비한 수준이다. 흉노족 침공에 대비해 산성을 쌓긴 했어도 ‘만리’라는 말은 지나친 왜곡이다. 아무리 시황제라 해도 통일 군주로 10여 년을 집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산해관에서 가욕관까지 만리에 이르는 장성이다. 명나라 시대에 200년에 걸쳐 크게 3번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16세기 중반에 거의 20년에 걸쳐 항왜 영웅인 척계광(戚繼光) 장군이 지금의 골격을 완성했다. 수도 베이징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장성이 많다. 베이징에 살면서..
베이징 동북쪽 지방 핑구(平谷)는 과일의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 텐진, 허베이성의 경계에 있는 핑구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이자 관광지인 진하이후(金海湖)를 가는 길가에는 풍성한 가을을 맞아 과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핑구지방에는 많은 과일이 생산됩니다. 그 중에서도 '핑구의 스얼궈(平谷12果)'는 이 지방의 자랑거리인 과일들을 말합니다. 계절마다 '제 철 과일'이 있듯이 가을에 익는 과일이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징핑(京平)고속도로를 달려 핑구 시내를 지난 후 순핑루(顺平路)를 거쳐 핑지루(平蓟路)를 달립니다. 도로 양 옆으로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핑구의 진하이후나 경동대협곡(京东大峡谷) 등으로 가고 오는 사람..
[중국발품취재89] 베이징에서 막을 내리다 치열하지는 않았어도 발걸음마다 기나긴 땀내는 담았나 보다. 어느덧 6개월을 10여일 앞두고 베이징에 다시 왔다. 머물렀던 시간을 다 합하면 거의 2년 반 정도 되니 '나의 중국 고향'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베이징은 정서적으로 나랑 잘 맞는다. 7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베이징원인(北京猿人)의 터전이었고 춘추전국 시대 이전 서주(西周)의 봉국이던 계(蓟)나라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전국칠웅으로 성장하는 연(燕)나라의 영토였으며 전국을 통일한 진(秦)나라의 변경이 된다. 계성(蓟城)이라 불리던 이곳은 서기 938년 거란(契丹)의 요(辽)나라의 도읍 연경(燕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후 금(金), 원(元), 청(请) 등 북방민족의 중원 도모의 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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