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뜻밖에 어떤 사람을 만나 '오래 남을 추억'이란 행복을 담아오는 일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어 인생의 도화지를 채워가는데 목숨을 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귀주(ebs세계테마기행)에서도 어김없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촬영이라는 혜택이어선지 조금은 독특한 인연이기도 했지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무래도 병안고진의 이발사 부부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병안고진은 중국대장정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옛 마을 정서를 그대로 담고 주민들이 주거하는 공간의 흔적이 기분 좋은 곳입니다. 이틀 동안 촬영 중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그립기도 합니다. 이발사 부부는 일단 말이 없습니다. 30년 경력의 아저씨는 호남형 외모에도 불구하고 말수가 워낙 없어서..
2008년이 다 갔다. 올해는 참 전과 달리 중국전문블로거에게는 베이징올림픽이라는 화두가 있었다. 에서 즐거운 기사를 찾던 중, 사실 대부분의 취재를 마치고 마무리를 하던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이징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당일 티켓이 여의치 않아 다음날 오후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 그렇게 몇년 동안 병환을 앓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난 다음, 집에 머물며 아버지와 집안에 남아있는 옷가지를 비롯해 어머니 흔적을 지우고 있었는데, 불현듯 30년전의 일기장이 등장했다. 혹시라도? 하는 심정으로 30년 전에 '근제(近製, 아마도 근래에 제작됐다는 뜻일 것이리라)'라는 독특한 표시까지 30년 세월을 되살리게 하는 천일사를 인터넷으로 뒤져봤다. 역시 무슨 전축회사 ..
ⓒ 최종명 '학교에 가고 싶어요' 포스터 베이징 담배 쭝난하이(中南海)가 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애연한다. 싸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담뱃갑에 아주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您每消费一盒中南海香烟,就向希望工程献一份爱心! 당신이 쭝난하이 담배 한 갑을 사 필 때마다 희망공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담배 홍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을 이야기하려 한다. 공정(工程)은 일종의 국가프로젝트라고 보면 되는데, 우리는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공정’이란 말에 익숙하기도 하다. 중국 국가주석이 거주하는 곳을 이름으로 할 정도로 유명한 이 담배는 왜 희망공정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중국에 ‘동북공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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