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란의 현장에서 다시 꺼낸 (03) 경찰이 청와대를 차 벽으로 꽁꽁 에워싸고 있다. 백만 인파가 청와대로 가는 길을 향해 주말마다 진군나팔을 올리고 있지만 난공불락이다.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단체 등 제각각 ‘퇴진’의 깃발을 향해 촛불이 환하게 빛을 내뿜고 있다. 대통령이 사는 곳은 황제가 거주하는 성처럼 철옹성이다. 민란의 역사는 물리력으로 성곽을 열어젖히기도 하고 민중의 힘에 놀라 황제가 수도를 버리고 도망가기도 한다. 민란의 성공은 수도를 점령하고 황제의 권위를 대신해 새로운 국가를 개창하는 일이다. 황제를 스스로 호칭하고 개국했지만 튼튼한 민심과 함께 하지 못하면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도 전에 멸망에 이르기도 한다. 백만 대군을 이끌고 수도를 함락했던 민란 영웅 황소(黄巢)를 기억하자. 중원 ..
를 연재하며...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이 침몰하더니 ‘사람’은 사라지고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짓거리를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 소주 잔에 울분까지 섞어 마셨다. 소화 불량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더니 면역력까지 떨어지자 이번에는 ‘메르스’ 창궐로 국민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으며 ‘4대강’을 저주라도 하듯 40여 년 만에 등장한 극심한 가뭄은 국토를 갈라놓고 노동자, 농민, 서민의 주름살을 깊게 파내고 있다. 자연재해와 가렴주구가 들끓으면 여지 없이 민초들은 지도자를 찾고 깃발을 들어 항거했다. 비록 실패할지언정 비굴하게 살지 않았던 민란의 중국 역사,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술김에 뱉은 말로 인해 중국 역사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
밴드 ‘남의집이불속’이 세월호 1주기에 즈음해 추모 노래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겨레 사진부가 지난 1년간 기록한 세월호 현장 사진으로 추모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1절〉 네가 떠난 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았지 하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세상에 앞만 보고 가는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어 〈2절〉 올해도 봄은 따뜻한 바람을 내게 보내주는데 궁금할 뿐이야 차가운 시간 그 너머에 있을 너 설레였던 마음 방울 터지던 기쁨 언제까지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후렴〉 너의 시간은 더이상 흐르지 않지만 내 마음은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나 앳된 네 얼굴 그대로 기억할 나에게 널 닮은 유채꽃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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