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이 거주하는 명산에 새로 지은 인공의 다리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⑤ 타이저우 2014년부터 한중등산대회가 열렸다. 매년 찾던 명산이다. 저장 동남부 타이저우(台州)에 위치한 신선거(神仙居)다. 북송 진종(真宗)이 선거(仙居)란 미명을 하사했다. 천로산(天姥山)이나 위강산(韋羌山)이라 불리다가 성은을 입고 신선이 거주하는 산이 됐다. 코로나 동안 등산로를 막고 다리를 많이 만들었다. 4년 만에 갔더니 처음 찾은 듯 낯설다. {계속}
장개석 고향 설두산과 황산보다 아름다운 신선거 [최종명의 중국 산책] 설두산과 신선거 저장성 닝보寧波 시내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시커우진溪口鎭은 장개석 고향이다. 아치형 대문인 무령문武嶺門이 입구다. 하천을 따라가면 장씨종사蔣氏宗祠가 나온다. 멀리서 봐도 지붕 위에 용 두 마리가 화려하다. 구슬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황제가 통치하던 시대였다면 반역죄로 다스렸을 조각이다. 1930년대 새로 지은 사당이다. 황제에 버금가는 국민당 최고 지위에 있던 장개석은 거침이 없었으리라. 영사당永思堂에 들어서면 세밀하게 치장한 목조 예술도 돋보인다. 충의忠義와 인용仁勇의 상징인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고 용마루를 날렵하게 뛰어다니는 듯하다. 사당 옆에 장씨고거蔣氏故居인 풍호방豐鎬房이 있다. 두 마리 용이 빠지지 않고 관우..
신선거 설두산을 모두 보고 영파로 이동해 하루 숙박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영파의 옛날 모습 그대로의 마을 자성고진慈城古镇에서 오전을 보냅니다. 자성고진은 인구 9만명 정도의 마을로 옛 현아县衙와 공자 사당인 공묘孔庙가 볼만 합니다. 청렴한 관리의 표상인 공생명公生明 비석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원래 에 기재돼 있는 말로 관리의 명철하고 업무처리를 권장하는 문구였습니다. 뒷 면에 새겨져 있는 염생위廉生威와 합쳐 "공정함에서 명백해지고 청렴함에서 권위가 생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에 관부마다 이를 새겨 관리의 철칙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관리가 부패하면 감옥에 보내고 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었습니다. 진승과 오광의 민란부터 태평천국의 민란에 이르는 역사를 잘 보여주고..
제4회 신선거 등산대회 만찬이 산장에서 열렸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여동에서는 추첨으로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3등 2등 1등, 상금이 많거나 적거나 추첨에 뽑히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실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데서 당첨된 적이 없습니다. 영상을 찍는데 사회자 정규호가 '최종명 작가님 한번 뽑아주세요'라고 해서 제가 직접 두 장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제 번호 81번을 제가 뽑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무효로 하세요 그랬는데 주최 측에서 그런 거 없다고 해서 냉큼 받았습니다. 물론 술값으로 나갔지만 500위안을 벌다니 기분 좋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뽑은 또 다른 번호 68번은 제 책을 읽은 독자 친구였습니다. 기념사진도 둘이 찍고 술도 한잔 나누고, 여러모로 신기한 만찬이었습니다...
신선거 등산에서 가장 기대되는 남천교, 멀리서 보면 아찔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가까이 가면 그다지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좋습니다. 남천교에 오니 살짝 비가 뿌리기 시작해서 기온이 약간 떨어졌습니다. 절벽 아래로 왕복하는 케이블카가 오늘따라 유난히 깨끗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건너는 대신에 도르레로 한방에 날아가는 게 생겨도 저는 안 탑니다. 아마 등산회원 중에서는 타실 분 많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남천교에서 바라보는 사방팔방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최고입니다.
신선거에 운무가 사라지니 조금 맹숭맹숭한 느낌입니다. 몇 번 운무에 쌓인 절경만 보다가 청명한 하늘 아래 드러난 신선거를 보니 정말 낯설면서도 야릇했습니다. 품격은 여전한 신선거, 자연이 어디 사라지겠습니까?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겠지요~그래서인지 못 보던 나무가지 사이도 보이고 연두색 소나무도 향긋한 풍광을 선보입니다. 멀리까지 깔끔한 암석도 옷을 벗은 듯 부드럽고 촘촘하게 덮은 나무들은 마치 모자를 쓴 듯 얌전합니다. 잔도를 따라 절벽을 오르는 사람조차 신선거와 하나가 된 듯 보입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