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798예술구’는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터전이다.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이곳은 매번 갈 때마다 흥미롭다. 시간 넉넉하고 심심하면 그저 맘 편한 곳이어서 자주 갔다. 더구나 '798'은 이전 6~70년대 군수공장지대를 의미하는 주소이니 재밌다. 공장의 불빛이 사라진 폐허 위에 희망을 그리는 예술가들이 자리잡았으니 그들의 예술작품으로 중국을 살피는 일 역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텅 빈 공장에 하나 둘 들어선 예술가들은 천장의 ‘모주석 만세’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구 역시 작품과 조화롭게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이 사진 속 어울림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전쟁 상품을 만들어내던 도구도 이렇듯 전시공간의 한쪽에 버젓이 서 있는 곳이 이곳이다. 공장 벽면에 ..
ⓒ 최종명 '학교에 가고 싶어요' 포스터 베이징 담배 쭝난하이(中南海)가 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애연한다. 싸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담뱃갑에 아주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您每消费一盒中南海香烟,就向希望工程献一份爱心! 당신이 쭝난하이 담배 한 갑을 사 필 때마다 희망공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담배 홍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을 이야기하려 한다. 공정(工程)은 일종의 국가프로젝트라고 보면 되는데, 우리는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공정’이란 말에 익숙하기도 하다. 중국 국가주석이 거주하는 곳을 이름으로 할 정도로 유명한 이 담배는 왜 희망공정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중국에 ‘동북공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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