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과 2일, 군수공장지대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이자 갤러리, 나아가 문화공간과 상업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798예술구를 찾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출사한 셈이지요. 첫날은 혼자 가서 열심히 찍었고 둘째 날은 지인 가족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틀 동안 찍은 사진을 묶어 이미지영상으로 꾸몄습니다. 늘, 시간 날 때마다 가는데 나날이 변하는 모습, 계절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양상이 볼거리가 많아 보기 좋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은 사라지는 듯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배경음악은 중국음악 중 진사(金莎)의 샹쓰거우(相思垢)과 린쥔제(林俊杰)의 당니(当你,)입니다.위 이미지영상에 들어가지 못한 사진 몇 장입니다. 날씨가 영하 5도 가량 되니 오후 햇살이 점점 사라지니 꽤 춥네요. 와중에 멋진 여인 ..
'798예술구' 작품들은 가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건, 여기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란 걸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낯설게 하는 게 예술가의 의도라면 그것도 맞다. 감상이 없다면, 공감이든 아니든 느낌이 없다면야 그게 어디 예술일까. 작품의 수준은 평론가들의 몫이니, 그저 비정상적인 '798'을 즐길 뿐이다.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그려주고 있다. '중국'을 그리는 걸까, 아이들에게 '꿈'을 그려주는 걸까. 신기한 듯 집요하게 붓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외국아이다. 2006 따산즈(大山子)라고 쓴 접시에 그린 건 무언가. 다 그린 건가 그리는 중인가. 고독해보이는 이 친구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이다. 아래로 시선을 주면서, 뭔가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걸 보니..
'798예술구'는 상설전시 뿐 아니라 특별 전시도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기도 한다. 새로운 전시가 늘 자주 바뀌는 것은 아니니, 대충 6개월에 한번씩 가면 좋을 듯 싶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이 장면은 관중석을 거꾸로 보고 앉아있는 고대의 한 중국인. 그런데, 이 장면 외에도 저 고대인이 더 멀리, 그리고 그것보다 더 멀리 이렇게 몇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에 비친 모습이어서 안그래도 복잡한 작품인데 감상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담배 물고, 바지 올리고 양손에 펜 비슷한 걸 들고 서있는 사람이 가슴까지 풀어헤치고 뭘 하려는 지 잘 모르겠다. 이곳의 최대 단점이면서도 인상을 끌기에 족한 그림들이 있는데 바로 아주 공산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찬양..
베이징 ‘798예술구’는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터전이다.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이곳은 매번 갈 때마다 흥미롭다. 시간 넉넉하고 심심하면 그저 맘 편한 곳이어서 자주 갔다. 더구나 '798'은 이전 6~70년대 군수공장지대를 의미하는 주소이니 재밌다. 공장의 불빛이 사라진 폐허 위에 희망을 그리는 예술가들이 자리잡았으니 그들의 예술작품으로 중국을 살피는 일 역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텅 빈 공장에 하나 둘 들어선 예술가들은 천장의 ‘모주석 만세’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구 역시 작품과 조화롭게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이 사진 속 어울림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전쟁 상품을 만들어내던 도구도 이렇듯 전시공간의 한쪽에 버젓이 서 있는 곳이 이곳이다. 공장 벽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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