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 소설 대가 김용은 왜 휘주 마을에 제례를 올렸을까?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휘주 문화 ① 징현 사제와 황산 2018년 10월 30일 김용(金庸) 선생이 애독자를 남겨둔 채 세상과 하직했다. 향년 95세. 그의 무협 소설을 읽으며 밤새우고 드라마 정주행하며 식음을 전폐했던 사람은 모두 슬퍼했다. 마윈은 일찍이 도전과 모험을 김용 무협으로 배웠다고 고백했다. 알리바바 직원은 무협소설 등장인물이 별호다. 마윈은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풍청양(风清扬)으로 불린다. 저장 닝하이(宁海)에서 태어난 김용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황산 북쪽에 위치한 한 마을을 찾았다. 사당을 찾아 제례했다. 사제(查济)는 사씨 집성촌이다. 김용의 본명은 사량용(查良镛)이다. 용(镛)을 나눠 필명으로 썼다. 휘주 마을 ..
오악보다 아름답다는 황산 가는 길에 있는 정감呈坎은 팔괘촌八卦村으로 유명하다. 주희朱熹가 '강남제일촌'으로 칭찬한 마을이다. 에 따르면 '음은 감이고 양은 정'이라는 이기통일, 천인합일의 팔괘풍수에 따라 마을이 구성됐다. 미로처럼 생겨 미혼진迷魂阵으로 조성됐다고도 한다. 당나라 말기에 거주하기 시작한 나씨罗氏 집성촌으로 천년 세월을 지니고 있다. 팔괘에서 감坎은 물을 상징하는데 마을에 들어서면 수량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정감 마을은 정呈 글자처럼 아흔아홉개의 골목으로 이뤄진데다 많은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서민들이 올망졸망 모여 산다. 마을로 들어서니 영흥호 호수를 지나 좁은 골목을 따라 13세대 조상 라동서罗东舒 선생의 사당에 이른다. 석조石雕와 채회彩绘도 강남제일사당에 어울리는 품격이다...
6회 산시 2 하늘 향해 지은 사원에 점 하나 더 찍다 1) 핑야오 平遙 펑크 난 자전거 타고 찾아간 1400년 전 사원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핑야오고성에서 약 10km 떨어진 솽린쓰(雙林寺)라는 불교사원으로 간다. 길게 뻗은 길, 거의 차가 다니지 않으니 공기도 맑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자전거 앞 바퀴가 펑크가 났다. 아무리 힘껏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나오지 않아 살펴보니 어느 새 바퀴에 공기가 다 빠져나간 상태이다. 펑크가 난 자전거도 굴러가기는 한다. 시간이 더 걸리고 힘도 더 들고 약간 덜커덩거리니 엉덩이가 아프긴 하지만 가로수가 멋지고 바람도 상쾌하다. 서두를 일도 없으니 펑크 난 자전거 여행도 별미이다. 솽린쓰는 북제(北齊)시대인 서기 571년에 처음..
[중국발품취재82] 황산 등산과 하산,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만 하랴 황산 툰시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황산을 오르려면 탕커우(汤口)로 가야 한다. 호텔 직원이 분명히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배낭을 메고 열심히 표 파는 곳으로 갔더니 오늘 버스는 끝났다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버스가 없다는 것을 귀신같이 안 택시 운전사 한 명이 따라오더니 150위엔을 주면 태워주겠다고 한다. 너무 비싸다, 차라리 하루 더 여기서 묵겠다고 피했는데 길가에 다른 택시 한 대가 어디 가냐고 묻는다. 탕커우에 간다니 50위엔만 달라고 한다. 아니 왜? 그러니 탕커우 택시인데 툰시 왔다가 그냥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좋다(可以)'고 얼른 탔다.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니 밤 산길을 1시간가량 쌩쌩 달..
중국 오악의 하나인 북악 항산에 가면 가파른 절벽에 세운 불교사원 현공사(悬空寺)가 있습니다. 북위의 수도였던 다퉁(大同)에서 남쪽으로 8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항산의 가장 독특한 절경이라 일컬어지는 씨엔꽁쓰는 절벽에 지어졌으니 반 정도는 공중에 떠있습니다. (半空之中) 지금으로부터 약 1,400여년 전 한 스님이 지은 이 사원은 몇 번의 수건(修建)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위태롭고도 불안합니다. 그러나,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사원은 절벽을 활용해 절묘하게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곳곳에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불상을 모셨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도 독특하지만, 40여 곳이나 되는 목조 건물을 헤집고 위 아래 좌우로 다니면서 두루 살펴보는 느낌도 아주 훌륭합니다. 좀 특이한 것은 ..
서안에는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라는 이 있다. 중국사람들은 5대 명(名)산이라고도 하고 5악(岳)이라고 부르는데, 5대 명산으로 딱 규정된 말은 찾아보기 힘든 거 같다. 다만, 5대 악산이라고는 분명히 기록에도 많이 있다. 동악,서악,남악,북악,중악으로 부르면서 대접해 주는 것이다. 이중 서악이 바로 섬서성 화음시의 이다. 동악은 산동성 태안시에 있는 남악은 호남성 장사시에 있는 북악은 산서성 혼연현에 있는 중악은 허남성 등봉시에 있는 시내에서 약 2시간 30분 차로 달려야 하니, 꽤 먼 편이어서 300위엔을 내고 일일투어를 따라갔다. 300위엔에는 교통비, 입장료, 케이블카 사용료가 다 포함된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산 입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라 하더니 20여분 이동차량을 다시 타고 케이블카 입구까지..
[중국발품취재15] 소림사와 소림무공 공연 ▲ 숭산 소림사 관광지 입구에 서 있는 동상 ⓒ 최종명5월 4일. 호텔에서 예약한 하루 여행코스는 소림사다. 짐을 카운터에 맡기는데 직원이 영 곤혹스러워한다. 너무 무거우니 직접 가지고 들어오라네. '13kg 정도인데'라고 했더니. 어제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준 대로 택시 타고 허난판뎬(河南饭店) 난먼(南门)으로 가니 벌써 사람들이 시끄럽다. 오전 8시 10분, 예정보다 30분 늦게 버스가 출발했다. 늦은 건 역시 늦게 나타나서도 태연하고 당당한 중국사람들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정확한 편이다. 대형버스 4대가 도심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2호 차 뒤편에 앉았는데 주변은 연인 팀들이 엉겨 붙은 분위기다. 앞쪽은 어린이들이 차지했고 중간쯤은 노인층,..
[중국발품취재8] 태산 등산과 하산 지난 밤(4월26일) 오랜만에 인터넷이 되니 두루 메일도 체크하고 블로그도 보고 취재기와 동영상 편집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 잤다. 좀 심했다. 역시 낮에 취재하고 밤 시간에 작업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애초의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 알람소리를 좀 늦춰 9시 30분에 일어났다. 씻고 체크아웃하니 10시. 택시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러 갔다. 11시 20분에 출발하는 타이안(泰安) 행 버스다. 지난(济南)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태산을 올라 정상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니 적당한 시간인 듯하다. ▲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치는 일천문 오후 1시에 터미널에서 내려 기차역으로 갔다. 짐을 두 개로 나눠 노트북과 옷, 자료 등은 큰 배낭으로 몰아 넣고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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