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상이자 ‘활재신’의 대퇴부를 비유한 강남 수향의 돼지 족발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강남 수향 ② 저우좡, 난쉰 2016년 4월 4일 홍콩 미술품 경매장이다. 유화 한 점이 350억 원에 낙찰됐다. 우관중(吳冠中 1919~2010)이 그린 ‘저우좡(周莊)’이다. 우관중은 1985년 부인과 함께 강남 수향인 저우좡을 찾았다. 스케치하고 수묵화를 그렸다. 12년 후인 1997년에 마음 깊숙이 담아둔 수향의 인상을 발효해냈다. 3m에 이르는 유화로 탄생했다. 도랑 위 볼록한 다리, 골목 사이 가옥이 성곽처럼 웅장하다.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기조차 한다. {계속}
강남 수향의 아름다운 반영 [최종명의 중국 산책] 서당고진과 동리고진 여행은 떠났다가 돌아오는 과정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가고 싶은 여행지로의 출발은 언제나 흥분된다. 16년 동안 400개 도시를 찾아다녔어도 공항에 가면 늘 콧노래를 부른다. 처음 가는 도시는 언제나 새로운 세상이고 호기심의 대상이다. 한국보다 96배 넓은 땅 중국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다. 사람의 향기가 샘솟고 풍광이 예술처럼 예쁜 마을로 간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공간이라면 최고의 여행이 된다. 강남 수향으로 간다. 상하이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귀여운 린쥔제의 ‘강남江南’을 듣고 또 듣는다.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면 노래처럼 나그네의 그리움은 깊어질는지, 여행의 인연은 무얼까 생각해본다. 여..
최고의 화가가 칭송한 황토 동굴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1 산시 뤼량 치커우고진 ① 리자산촌 아주 오래된 마을을 고진(古鎭)이라 부른다. 중국에 넓은 영토만큼 셀 수 없이 많다. 산촌이기도 하고 수향이기도 하다. 천년 세월을 버티며 살아온 흔적, 인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오지일수록 고달픈 발품이지만, 여행의 맛은 깊다.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리는 가옥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동네다. 도시생활을 벗어나 여유를 느끼기에 좋은 '고진 여행'을 선호하면서 점점 관광지로 변하기도 한다. 여전히 때 묻지 않은 마을도 대륙 곳곳에 살아있다. 깊이 숨었기에 더 멋진 마을, 치커우고진(磧口古鎭)을 찾는 길도 평탄하지는 않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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