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맞아 양에게 보내는 진혼곡 2015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뜨고 저물고 달이 솟고 사라지는 하루가 어디 오늘뿐이겠는가? 천지 만물이 생기고 세상의 온갖 동물이 인간과 더불어 살기 시작하자 털조차 눈처럼 정겨운 양羊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은 고기가 됐고 똥오줌은 밭을 가꾸었고 가죽은 인간의 피부를 감싸주었으며 뿔로는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도록 악기가 됐다. 그래서 양은 토템이 되기도 했고 양의 피는 하늘에게 바치는 경배로 승화했다. 동한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평생 심혈을 뿌리며 연구한 한자의 교본 를 펼치면 양羊은 곧 상祥이라 해설하고 있다. 경사가 날 정도로 운이 좋아 행복하다고 해야 할 길상吉祥이자 매우 기쁘고 좋은 징조인 상서祥瑞이다. 이보다 더 좋은 뜻이 또 있을까? 양의 해를 맞아 덕..
20회 신장 우루무치의 누드 동물 먹어 말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면적은 166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으로 전 중국의 1/6을 차지하는 방대한 지역이자 지하자원의 보고이다. 1955년 10월 1일 위구르족(維吾爾族) 자치구가 됐으며 카자흐족(哈薩克族)을 합쳐 절반이 넘는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여러 부족국가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원래 위구르족은 투르크계 유목민족이었다. 서기 8세기경 당시 돌궐제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위구르제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후 9세기경 서서히 농업을 통한 정착생활에 익숙해진 위구르족은 몽골족에 편입됐다가 다시 청나라 초기에 만주족의 통치를 받게 된다. 청나라 말기인 1884년 위구르족의 독립의지를 꺾고 ‘새로운 강역’이라는 뜻의 신장 성이 설치된다. 중국 신해혁명으로 독립의 기회가..
우루무치에 도착해 숙소를 구하고 나서 쉬었다. 망고 잔뜩 사서 호텔에서 밤 대신 먹었다. 하루 종일. 싱싱하고 달콤한 망고가 1근 500그램에 7위엔, 1000원 정도로 싸니 미치도록 망고만 먹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과일가게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다음날 둔황에서 오는 동행, 혼자 배낭 메고 온 대학생 친구와 우루무치 박물관을 찾았다. 나는 별로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미이라를 보기 위해 같이 갔다. 아쉽게 미이라는 찍지 못했지만, 한 아주머니가 무료로 차근차근 너무도 상세히 설명해줘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내 통역을 듣고 즐거워하는 동행을 보니 나 역시 뿌듯했고.
7월 2일 간쑤(甘肃) 성 둔황(敦煌)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乌鲁木齐)까지 가는 버스. 저녁 6시에 출발해 15시간을 달리는 침대버스이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탄 침대버스이었는데 나름대로 참 편하게 갔다. 그리고 잘 잤다. 성 경계 부근에서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모두들 내려 노상 방뇨를 한다. 나는 밤 버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침대에 있던 신발을 미처 가져오지 않아 그냥 맨발로 볼일 볼 장소를 찾았다. 그런데, 아스팔트 도로도 울퉁불퉁했지만 길 옆 맨바닥이 까칠한 돌들이 있어서 발바닥 다 까졌다. 그런데, 여자들은 어떻게 해결하지. 서서히 노을이 지려는 듯 하늘 빛깔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계속 서쪽 하늘을 향해 달리니 노을이 달려오는 게 성난 황소 같다. 그렇게 느꼈다. 창문을 여니 너무 바..
[중국발품취재49] 다바자와 난산 목장 7월 2일 간쑤(甘肃) 성 둔황(敦煌)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乌鲁木齐)까지 가는 버스. 저녁 6시에 출발해 15시간을 달리는 침대버스이다. 장장 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 남북으로 뻗은 21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몇 시간 가다가 다시 동서로 뻗은 312번 국도를 타고 가야 한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탄 침대버스였는데 나름대로 참 편하게 갔다. 저녁 9시가 가까워지니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 온 사방은 지평선만 보인다. 스르르 눈을 붙였다.깐수성과 씬장 자치주 경계인 씽씽샤(星星峡) 부근 도로에서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근데 모두들 내려 노상 방뇨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휴게소 대신 고개 마루를 화장실로 택한 것이다. 밤 버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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