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구이저우 2 만돌린 연주 모리화 들으며 누각 야경에 취해 4) 안순 安順 잔잔한 폭포에서 물오리와 함께 나타난 아가씨 구이저우 안순에 있는 황궈수풍경구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이름의 뜻을 풀어보니 ‘가파르고 비탈진 둑’이라는 더우포탕(陡坡塘) 폭포. 이름만 그렇지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고 살짝 비탈진 폭포다. 폭포 입구에 조성된 공원에 공작새가 있다. 어슬렁거리면서 걸어 다니는 모습이 의젓한 동작이다. 화려한 날개 짓을 언제 할 지 한참 기다렸건만 끝까지 그저 한발 두발 걸음만 옮길 뿐이다. 잔디가 깔린 공원 이곳 저곳에 사람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다. 공원을 지나 천천히 폭포 쪽으로 올라갔다. 폭포 앞에 가니 수십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헤엄치며 떠다니고 있다. 물살을 따라 둥실둥실 떠다..
초저녁에 커다란 팽이를 때리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던 구이양(贵阳) 자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이 밤이 깊어지니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팽이들이 돌아가는 모습으로 시끌벅적이다. 중국 곳곳,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들마다 이런 팽이들을 파는 사람들로 법썩이다. 그런데, 야경 분위기가 멋진 곳이어서 그런지 시끄럽긴 하지만 낭만적이다. 붉고 파랗고 노랗고, 천연의 빛을 뿜으면서 돈다. 야광으로 빛나고 빠르게 돌수록 더욱 그 빛이 진하다. 게다가 팽이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니 더욱 색다르다. 팽이 여러 개가 함께 돌면 혼돈스럽지만 그 형형빛빛이 황홀하기도 하다.
자슈러우(甲秀楼) 부근에는 찻집이 몇군데 있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찻집에 밤이 오면 사람들이 전통악기 연주를 들으며 차를 마신다. 만돌린, 즉 피파(琵琶)를 켜고 있어 다가가니 '모리화'(茉莉花)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 맞춰 아름다운 곡조를 들으니 마음이 아주 평화로워졌다. 혼자 마시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 값이 꽤 비싸서, 마시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풍요로운 정서를 듬뿍 담은 피파, 만돌린 음색만으로도 시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구이양(贵阳) 시내에 자슈러우(甲秀楼)라는 누각은 1597년 명나라 때 처음 세워진 아름다운 누각이다. 작은 하천인 난밍허(南明河) 가운데에 봉긋하게 서 있는 이 누각은 밤이 되면 그 분위기가 사뭇 시적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하나도 없다. 특히, 조명과 어우러진 나무와 고요하면서도 은근한 뉘앙스의 찻집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뤄, 따뜻함이 숨어있다. 이 누각은 3층이며 처마가 셋이고 모서리가 넷인데, 이런 형태는 중국 내에서도 드문 형태라고 한다. 그 모양보다 더 빛나는 것은 야경 속에서 은은하게 살아있는 분위기가 멋지다는 것이다. 구이양에 가시면 저녁무렵, 차 한잔 하러 꼭 가보시기를...
구이양(贵阳) 시내 쟈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에 짝~짜악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엄청나게 큰 팽이가 돌아가고 있다. 중국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팽이(퉈뤄 陀螺)를 돌리며 놀곤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체력훈련에 가까울 정도다. 팽이를 치는 사람들이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힘껏 온힘을 다해 채찍질을 하니 팽이는 점점 더 빨리 돌고 제대로 중심을 잡으니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신기한 듯 너도나도 소리와 장면을 담아내고 있다. 팽팽 돌아가는 팽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니 돌아가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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