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이 팍팍 바뀌는 변검, 발원지에서 봐야 오리지널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④ 촉풍아운, 팬더기지, 삼성퇴, 낭원선경 20년 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변검(變臉) 공연을 처음 봤다. 후다닥 얼굴이 바뀌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10여 차례 관람했는데 감탄은 한결같다. 리드미컬한 반주에 맞춰 순식간에 변하는 맛을 그 무엇도 흉내가 어렵다. 도포 휘날리며 얼굴이 사라지고 어느새 바뀐 얼굴. 처음 알려진 시기는 불분명하다. 청나라 건륭제 시기인 18세기 말에 시작됐다는 짐작만 한다. 발원이 쓰촨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청두에 전문 공연장이 많다. 친타이루(琴臺路)에 위치한 촉풍아운(蜀風雅韻)으로 간다. 매일 밤 1시간 30분 동안 공연한다. 홍등과 조명이 어울린 무대가 단정하다. 긴 주전자로 차 ..
중원의 옛 도시 뤄양(洛阳)과 허난성 수도 정저우(郑州) 사이에 있는 궁이(巩义). 북쪽으로 황하(黄河)가 흐르고 남쪽에는 소림사가 있다. 당나라 시인, 시성(诗圣) 두보(杜甫)의 고향이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20분이면 난야오완촌(南瑶湾村)에 도착한다. 712년생인 두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이다. 입장료는 65위엔(약 11,000원), 명성만큼 비싼 편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두보와 배시성문(拜诗圣文)이 적힌 석서(石书)와 만난다. (계속)
23회 쓰촨 중국 최고의 공연 에 푹 빠지다 대지진으로 잘 알려진 쓰촨은 역사적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쓰촨은 춘추전국시대에 개명(開明)이란 나라가 왕조를 이루고 있었으며 진나라에 의해 멸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쓰촨의 동쪽지방은 촉한의 영토였다가 중국의 역사에 편입됐다. 하지만 원래 현재의 쓰촨 지방은 강족(羌族, Qiang)을 비롯해 많은 민족들이 살아오던 터전이다. 신중국 성립 후 중국정부는 모두 동서남북으로 4곳의 영토를 하나의 성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강족과 티베트 장족과 이족의 영토를 기존의 촉한 땅과 묶어 하나로 합친 것이 현재의 쓰촨. 소수민족의 힘을 분산시키고 정부의 통제가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쓰촨에는 예부터 파(巴)씨족의 왕국이 있었으며 ..
정말 명품 중에서도 명품인 중국 바이쥬(白酒) 쉐이징팡(水井坊). 중국 술 중에서 첫 손까락에 꼽는 이 명주를 칠 전에 후배가 2병 들고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쉽게 마셔보기 힘든 술이기에 비록 다소 어울리지는 않아도, 양고기꼬치랑 함께 마시니 정말 중국 분위기 한껏 만끽했다. 포장지에 아로새겨진 '중국 바이쥬의 넘버원(中国白酒第一坊)'이라는 글자가 너무나도 반갑다. 이 쉐이징팡 역시 그 역사와 전통이 사뭇 길고도 깊다 하겠다. 원(元)나라 시대부터 쓰촨(四川)의 청두(成都) 지방에서 제조돼 마시기 시작했으니 약 7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정말 중국 술을 마시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섭취하는 기품이 있다. 술병 속을 들여다봤다. 밑바닥은 둥근 병 모양 가운데 육각형으로 홈을 파서 병 모양의 기풍도 살렸지만..
판다는 주로 대나무 과의 식물들을 먹고 자란다. 판다가 가장 즐겨먹는 것은 죽순(竹笋)이다. 청두(成都) 시 북쪽 자그마한 산에 위치한 이 야생 공원에는 싱싱한 대나무가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고 새소리가 지저귀고 공기가 맑아서 판다를 기르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어찌나 귀한 몸이신지’ 한 자리에 누워 꼼짝달싹 않고 죽순을 먹는다. 누운 자리에 손이 닿는 것만 먹는다. 그렇게 포식한 후에는 나무 위에 온몸을 던져 엎드려서는 잔다. 만사가 귀찮다는 듯. 멀리서 보면 귀여운 판다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눈과 코, 입을 보면 어찌 보면 매서운 모습도 띠고 있다. 그런데, 워낙 게을러 여서인지 그렇게 무서울 것 같지는 않다. 저렇게 느릿느릿하고 동물세계 만사 잊은 듯한 모습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무려 30..
중국 쓰촨(四川) 청두(成都)에는 ‘세계 최대’라고 하는 판다 곰 생태공원이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국보(国宝)로 취급하고 있으며 그 행동이 아주 귀여워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7월16일 한창 더운 계절이었지만 마침 이슬비가 내려 날씨가 서늘했다. 그래서 날씨가 더우면 꼼짝하지 않는 판다 곰들이 아주 총출동했다. 운이 좋았던 셈이다. 판다를 중국에서는 슝마오(熊猫)라 부르는데, 다른 종류와 구분을 위해 다슝마오(大熊猫), ‘자이언트 판다’ 라고 부른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약간 작고 몸 빛깔이 붉은 샤오슝마오(小熊猫)인 ‘레드 판다’, 그리고 다슝마오 무리가 있다. 이 공원에는 따쓩마오를 유아기(幼年), 준 성인기(亚成年), 성인기(成年)에 따라 각각 분류돼 있기도 하다. ‘레드 판다’도 ..
변할 변(变)자에 뺨 검(脸).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이 삐엔리엔(变脸)을 보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듯하다. 나 역시, TV나 영화, 드라마 중에 본 것 말고도 베이징 등지에서 몇 번 봤다. 단골인 베이징의 라오써(老舍) 차관의 주요 메뉴이니 꽤 본 셈이다. 그리고 유명 고급식당인 따짜이먼(大宅门)에서도 본 적이 있다. 아들 우혁이도 두 곳에서 두 번 봤을 텐데, 넋을 잃고 무아지경으로 보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스촨에서 직접 보니 그 격이 다르다. 우선 등장하는 배우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무대의상에서부터 음악, 동작의 세련된 맛과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원조의 맛이 난다. 순식간에 얼굴, 즉 표정이 바뀐다. 아마도 삐엔미엔(变面)이라 하지 않고 삐엔리엔(变脸)이라고 하듯이..
그 옛날 촉(蜀)나라 땅이던 스촨(四川) 청두(成都)에는 예쁜 이름의 운치 있는 분위기의 공연장이 있는데, 바로 슈펑야윈(蜀风雅韵). 친타이루(琴台路) 문화공원 내, 건물 실외 공연장인 이곳에는 매일 밤 1시간 동안 아름다운 공연이 벌어진다. 아마도 지금껏 중국에서 본 대중공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특집으로 소개한다. 모두 9가지 공연이다. 일년에 하루인 내 생일(음력7월27일) 기념이다. 후후~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변검을 소개한다. 공연장 분위기는 관객들이 많아 다소 어수선하다. 그러나, 홍등과 조명이 어울려 시작부터 마음이 설렌다. 공연 분위기를 띄우려 나오타이(闹台)를 시작한다. 뤄(罗), 구(鼓), 친(琴), 띠(笛)의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로 이루어..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