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과 만찬을 하면 참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긴다. 물론, 만찬내용에 따라 그 규모와 수준이 달라지긴 한다. 역시 만찬에서의 최고의 기준은 술이라 할 것이다. 어떤 술을 떡하니 내놓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에 임하는 자세와 기대치가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식사에 곁들이는 술의 종류에 따라 요리의 질도 함께 좌우되니 늘 어떤 술과 요리가 나오는 지가 관심일 수 밖에 없다. 지난 11월 중순, 중국 다거(大哥, 형)의 소개로 무송이 태어난 고향, 칭허(清河)에 갔다. 한 회사의 총경리(사장)와 동사장(회장)과 연이틀에 걸친 만찬을 겼어야 했다. 첫째 날 저녁과 둘째 날 점심은 회장의 아들인 사장과의 만찬이었고 둘째 날 저녁은 회장과의 만찬이었다. 회장과의 만찬이야말로 정말 기억에 남을 좋은 ..
중국 4대 소설 중 하나인 수호지에서 단연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武松)이야말로 가장 드라마틱한 영웅 중 하나. 지난 11월 15일 우연한 기회에 무송의 고향 허베이(河北) 칭허(清河)를 찾게 됐다.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허베이 성도 스자좡(石家庄)을 거쳐 다시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산둥(山东)성을 경계로 작은 현시(县市)인 칭허에 이른다. 약5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야 도착한다.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낮부터 마신 맥주에 약간 취기가 올랐지만 짬을 내어 시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무송공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숙소였던 칭허호텔 바로 건너편이니 아주 가깝기도 하고 베이징에 비해 훨씬 남쪽이어서인지 날씨가 포근한 편이었다. 공원 남문인데 1997년에 조성된 공원치고는 잘 관리가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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