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방이 다니던 차마고도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① 호도협 트레킹 윈난의 유명 관광지 리장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호도협(虎跳峡)이다. 장강 상류인 금사강이 세차게 흘러간다. 남쪽과 북쪽에 가파르게 솟은 두 산이 너무 가깝게 붙었다. 주봉 해발이 5,596m인 옥룡설산이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5,396m인 합파설산이 가로지르고 있다. 수직으로 최고 3,900m나 차이 난다 하니 그냥 우리가 아는 골짜기라기에는 상상을 불허한다. 협곡은 17km나 이어진다. 더 깊고 기나긴 협곡을 쉽게 보기 힘들다. {계속}
휘주문화 답사는 안휘성을 거쳐 강서성 방향으로 넘어간다. 황산 훙춘에서 휴녕休宁의 판교향板桥乡을 거쳐 강서성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지방도로를 달리다가 도로 변에 잠시 멈춘다. 손마디 굵은 아저씨와 잠시 유익한 시간을 가진다. 다시 길을 달려 그 옛날 오나라와 초나라의 경계 부근 휴녕과 무원을 잇는 휴무고도休婺古道를 지난다. 18번 돌고돈다는 18절十八折을 오르는데 꽤 힘들다. 그런데 가끔 쉬면서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면서 오르면 30여분이면 오른다. 가끔 이렇게 땀을 흘릴 필요가 있다.
2016년 5월, 중경문화여행에서 만난 은시대협곡. 사실 이 협곡의 위치는 호북성이라 중경이 아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찾은 곳입니다. EBS세계테마기행에서도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설악산보다 더 장관이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아직 몇군데 잔도 공사 중이어서 더 위험한 트레킹이 아니어서 오히려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자연경관이 신선하고 암석과 나무와 풀이 서로 조화를 이뤄서 마음이 상쾌해지는 등산이었습니다. 은시대협곡 티켓을 사면 칠성채와 운룡하지봉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 지봉을 놓치면 후회합니다. 기대이상이었어요. '지봉'은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틈, 갈라진 협곡이란 의미입니다. 호북성과 중경을 끼고 이런 지봉이 꽤 많은데 대체로 아주 멋집니다.
안탕산 영암灵岩은 말 그대로 신비로운 바위와 가파른 폭포가 어울린 모습이다. 낭떠러지처럼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쉽지 않은 등산을 해야 한다. 북송 때인 979년에 세워진 영암사가 반듯하다. 강남 제일의 사찰로 꼽히는데 너무 한적해 뜻밖이다. 영암에서는 협곡을 가로지르는 밧줄로 이동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 보지 못해 안타깝긴 하다. 다시 방동方洞으로 향해 가파른 산을 오른다. 등반대회에 참가한 사람 중 절반 정도는 트레킹 겸해서 땀을 흘렸다. 이런 멋진 곳을 못 본 걸 후회할 수도 있다. 꼬마도 올라 왔는데...ㅎㅎ 아빠 고생했지. 어렵게 올라왔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방동 구경을 떠나보자.
신선거神仙居는 화산 유문암流纹岩 지형답게 정말 암석이 예쁘다. 특히 운무와 어울리면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대략 5시간이면 트레킹이 가능한데,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넉넉하게 3시간이면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신선거는 입구와 출구에 거대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며 감상하는 코스가 있다. 신선거의 묘미는 360도 둘러보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관망대에 있다. 내년에는 일출도 볼 수 있는 일정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일출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 소문이다. 기대된다.
장강 이남 절강성浙江省 신선거神仙居 전망대마다 웅장한 기암괴석에게 이름을 짓고 위치를 그려놓았다. 운무 속으로 밀려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섬찟하다. 운무를 헤치고 한 폭의 그림처럼 솟아오르고 휘날리는 나뭇가지 너머에도 잔잔한 자태가 연이어 펼쳐진다. 결의봉(结义峰), 몽필생화(梦笔生花), 몽환곡(梦幻谷), 천하양창(天下粮仓)...이름도 꿈결에서나 봄직하다. 가끔 나타나는 연우정(烟雨亭)이나 청도정(听涛亭)은 비경을 바다처럼 연결한 감성조차 그럴 듯하다.
베이징 외곽 쓰마타이 창청 트레킹 지난 11월초 베이징 시내에 폭설이 쏟아졌다. 이틀 간격으로 내린 눈 때문에 날씨가 상당히 춥다. 중국에 온지 10년이 넘는 지인들과 쓰마타이창청(司马台长城)을 향했다. 10년 이상 중국에서 살았어도 눈 내리는 만리장성 위에 발을 디디고 선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들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120킬로미터 떨어진 미윈(密云)현 구베이커우(古北口)진의 쓰마타이 촌까지 차를 달렸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청더(承德)까지 잇는 101번 국도를 달려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그런데 시내에는 폭설로 온통 난리였건만 의외로 외곽은 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인공강설이 시내에만 집중적으로 내렸던 것인가 보다. 그래도 뜻밖에 11월초에 몇 번 자연산 눈이 내렸으니 조금 하얀 눈이 언뜻 보이..
윈난(云南) 리장(丽江)의 위룽쉬에산(玉龙雪山)을 오르내리는 말들은 정말 힘이 세다. 사람을 등에 태우고 가파른 길을 오르기도 하고 또 내려오기도 한다. 해발 4천미터 이상을 힘껏 오르내리는 말들은 좁은 산길에 전용 노선을 만들었다. 말 발자욱이 깊게 패인 길을 밟고 오르내리는 것이다. 고원 초원에서는 불쌍하게도 입 주둥이를 마개로 가려놓는다. 이름모를 독초를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허망하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의 모습이 가련해 보이기도 한다. 넓은 평지에는 승마트레킹을 오는 사람들에게 고산 약초를 파는 소수민족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다. 해발 4천미터에 핀 예쁜 꽃들이 밭을 이뤘다. 다시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보다 말들이 더 힘들어 보인다. 2시간 이상 오르니 힘이 좀 들 법도 한데 역시 말들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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