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청렴’으로 반부패를 외친 시진핑 2014년 1월 7일이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시진핑 주석은 10개월 만에 중앙정법공작회의(中央政法工作会议)에 등장했다. 정법위원회는 반부패의 선봉에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강력한 기율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은 공정한 사법 집행을 강조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공생명(公生明), 염생위(廉生威)’. 이후 틈만 나면 꺼내는 전가보도(传家宝刀)가 됐다. (계속)
다오샤오멘에 추(醋)를 넣고, 요리에 맞춰 펀주(汾酒)를 마시고중국 최초의 은행이 생겨난 세계문화유산 핑야오고성 드넓은 중국 땅에 수없이 많은 고성이 있다. 지금도 주민이 살아가는 주거공간이자 과거 역사와 현재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라 자주 찾게 된다. 4대 고성 중에 유일하게 북방에 있는 핑야오(平遥)로 찾아간다. 남방의 휘상(徽商)과 함께 양대 상방으로 유명한 진상(晋商)의 중심이기도 하다. 춘추시대 진나라 땅 산시(山西)의 성도인 타이위엔(太原)에서 서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명나라 초기에 형성된 도시로 북쪽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명나라 및 청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현성(县城)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30분 중국문화여행 상설 공개 강좌 2번째 13년 동안 약 400개 도시를 취재와 여행으로 다녔던 기록을 재미있는 주제로 펼쳐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응집된 각 지역이나 여행지의 모습은 사뭇 서로 다릅니다. 그럼에도 함께 공통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서로 나누어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테마가 있는 중국문화여행, 현장감 넘치며 흐름을 꿰는 중국발품의 동행이 될 것입니다. 중국발품취재와 중국문화여행이 혼합돼 테마가 정해집니다. 지난 7월 14일 첫 강좌 "실크로드"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 2주 간격으로 진행 예정이나 7~8월 중국 동행으로 인해 다음 강좌는 8월25일(토)로 정했습니다. 주제는 "중국 8대 고성"입니다. - 핑야오, 전국을 주름잡던 상인의 고향- 후이저우, 휘주를..
고성(古城), 말만 들어도 흥분된다. 중국문화를 즐겨 찾아 ‘애지중지’ 취재해 알리는 일을 천직으로 여긴지 13년이다. 고성에는 역사와 문화,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공존하는 ‘그리운’ 고향 같다. 중국에 갈 때마다 고성이 부근에 있으면 반드시 찾는다. 꼭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고 여러 번 다시 찾기도 한다. ‘엄마의 품’인 양 기분 좋은 공간이다. 중국의 고성은 셀 수 없이 많다. 발을 밟아본 곳만도 30여 군데가 되고 가보고 싶은 데도 아직 그만큼 더 많다. 일일이 다 보여주고 싶지만 4대 고성만으로도 중국여행의 묘미를 맛볼 만 하다. 기나긴 역사와 풍부한 전통의 중국에서 ‘4대 고성’의 위상이라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끈끈한 비교우위가 있다. 핑야오(平遥),..
6회 산시 2 하늘 향해 지은 사원에 점 하나 더 찍다 1) 핑야오 平遙 펑크 난 자전거 타고 찾아간 1400년 전 사원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핑야오고성에서 약 10km 떨어진 솽린쓰(雙林寺)라는 불교사원으로 간다. 길게 뻗은 길, 거의 차가 다니지 않으니 공기도 맑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자전거 앞 바퀴가 펑크가 났다. 아무리 힘껏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나오지 않아 살펴보니 어느 새 바퀴에 공기가 다 빠져나간 상태이다. 펑크가 난 자전거도 굴러가기는 한다. 시간이 더 걸리고 힘도 더 들고 약간 덜커덩거리니 엉덩이가 아프긴 하지만 가로수가 멋지고 바람도 상쾌하다. 서두를 일도 없으니 펑크 난 자전거 여행도 별미이다. 솽린쓰는 북제(北齊)시대인 서기 571년에 처음..
5회 산시1 세계문화유산 고성의 중국 최초 은행 산시는 타이항산(太行山) 서쪽에 위치하며 주(周)나라 무왕의 아들 당숙우(唐叔虞)의 분봉 영토였는데 그의 아들 섭부(燮父)가 진(晋)나라를 세우게 된다. 진(晉)나라는 전국시대에 이르러 한(韩), 초(赵), 위(魏)로 삼분되기도 한다. 위진남북조 시대 선비족인 척발씨가 세운 북위(北魏)와 당나라 이연(李淵)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명청(明清)시대에는 중국의 4대 상방 중 하나인 진상(晉商)이 형성되고 청나라 후기에 이르러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부각되면서 퍄오하오(票號)와 함께 호위 무사집단인 뱌오쥐(鏢局)가 성장하기도 한다. 산시 상인들은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와 은행(銀行)을 세웠으며 ‘신용을 지키고(守信), 의리를 먼저 중시하고(講義) 이후 이익 취한다(..
핑야오에서 약 30분 거리에 '치아오지아따위엔'이 있다. 무려 300년 가까운 세월, 이 지역의 유지이며 전국적 거상이었던 성이 '치아오'라는 집안의 오래된, 그리고 큰 집이다. 소개 자료를 보면, 이들은 청말기 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큰 장사를 한 집안으로 국민당 정부가 들어서고,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이 집을 떠났다고 전한다. 이곳은 동명의 중국 드라마로 유명하기도 하다. '고풍'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단조롭지만 은은하게 흑백으로 붙어있는 게 붉은 색에 지친 눈을 편하게 해준다. 大院(따위엔)답게 입구도 우렁차게 높아, 그 가세가 떠들썩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입구를 들어서면 대칭을 이룬 듯 집구조가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왼편, 오른편도 크게 3등분돼 있으니 모두 여섯채의 집으로 이뤄진 '따위..
핑야오 '시엔야' 박물관을 보고 나서 투어 일행은 핑야오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상품거리로 갔다. 온갖 특산품과 관광상품으로 즐비한 이곳은 이미 상업적인 고대(?)도시의 냄새를 맘껏 풍기고 있다. 핑야오 곳곳에는 이렇게 이동 사진관이 즐비하다. 후후 서서 찍어도 될 걸 꼭 저기 앉아야 멋있는 건 아니지 한가한 이 친구 뭔가를 열심히 보면서 손님을 기다린다. 햇살이 강해서 모두, 아니 대부분 여인네들은 양산 또는 우산을 쓰고 있다. 손에 한보따리 특산품들을 사는 중국인들 이곳에서 30분정도 자유시간이었는데, 별로 살 것도 없고 해서 거리를 한바퀴 돌아봤다. 사방으로 이런 모습의 상품거리가 뚤려 있으니 쾌 넓고 길다. 찹스틱스, 콰이즈, 즉 젓가락 간판이다. 파란색에 하얀 글씨로 쓰여있어서 이곳의 붉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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