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나라의 마지막 혈육, 낙엽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듯 휘주 상인의 조상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휘주 문화 ④ 황산시 둔계, 이현 서체 서쪽에서 횡강(横江)과 율수(率水)가 흘러온다. 신안강(新安江)과 만나 동쪽으로 흐른다. 세 강의 교차 지점에 둔계(屯溪)가 있다. 예로부터 동서남북 어디로도 연결되는 사통팔달이었다. 자연스레 상업이 꽃피던 휘주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88년에 안후이 남부 3개의 구(区)와 4개의 현(县)을 묶어 황산시가 됐다. 둔계구에 시 정부가 위치한다. 여기에 라오제(老街)가 있어 휘주 문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계속}
휘주문화촌 시디西递에는 호씨종사인 경애당을 중심으로 또랑이 두 개 흐른다. 종사 앞이나 뒤 또랑 모두 그림 그리는 학생이 군데군데 많다. 한적한 뒷골목 집 담벼락에 낙엽 모양의 문양이 투각돼 있는데 "사람이 죽어 땅으로 돌아가듯" 낙엽이 뿌리로 돌아간다는 '낙엽귀근'의 의미라고 동행하신 교수님이 설명해주신다. 골목을 돌아나오는 곳에 수루绣楼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 좀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보통 젊은 처자가 자수를 하는 곳이며 '미인이 기대어 앉는 곳'이란 뜻으로 메이런카오美人靠라는 공간도 있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여전히 아쉽다. 마을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푹 빠져보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룽촨촌龙川村 호씨종사胡氏宗祠는 목조예술박물관木雕艺术博物馆이자 민족예술전당民族艺术殿堂이라 불린다. 지붕을 따라 내리는 비가 인상적인다. 사당 바로 동쪽에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정가사당丁家祠堂이 자리잡고 있다. 지붕에 마치 도깨비처럼 생긴 독특한 문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씨 촌락에 정씨가 함께 사는 이유는 풍수지리 관념과 관련이 있다는 전설이 있다. 나중에 기사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룽촨촌은 이번 여행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도로시설이 좋아서 다녀올 수 있었다.
안휘성 지시绩溪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고향(출생지 아님)이다. 이곳 룽촨촌龙川村은 호씨 집성촌으로 호씨종사胡氏宗祠가 있고 맞은 편에는 멋진 혁세상서방奕世尚书坊이 자리잡고 있다. 종이 공장도 예전에 있었나보다. 이 지역은 우리 한지처럼 유명한 종이가 생산된다. 명나라 병부시랑을 역임한 호종헌胡宗宪의 저택을 지나 종사가 지닌 위엄을 느껴본다. 향현사乡贤祠에는 고향을 빛낸 역대 성현을 봉공하고 있기도 하다. 후진타오는 주석 임기를 모두 마친 2013년 9월 부인과 함께 고향의 호씨종사를 방문한다. 방문 당시 재미난 이야기가 좀 있다. 이건 나중에 다시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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