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네이멍구 2 전지현 닮은 몽골족 아이 주어린 1) 쿠부치 庫布其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 진원지의 낙타들 초원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이제 다시 사막 체험을 떠난다. 아침을 먹자마자 네이멍구 이커자오(伊克昭) 멍(盟)의 다라터(達拉特) 치(旗)에 속해 있는 쿠부치(庫布其) 사막을 향해 갔다. 멍과 치는 중국식으로 말하면 군과 현 정도되는 개념이며 '쿠부치'는 몽골어로 활시위라는 뜻의 사막 이름이다. 중간에 바오터우(包頭)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쿠부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니 시라무런 초원에서 4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입장권을 사고 나니 양말을 사라고 한다. 샤와(沙襪)라고 하는데 사막 모래를 막는 커다란 양말을 10위엔에 빌렸다. 양말을 신고 나서 사막 지프차인 위에예처(越野車)를 타야 하..
13회 네이멍구1 몽골족 전통악기에는 말 머리가 새겨져 있다 1947년 5월 신중국 최초의 소수민족자치구인 네이멍구자치구는 남북으로 1700킬로미터, 동서로 2400킬로미터에 이르는 내륙지역이다. 허베이, 산시, 산시, 닝샤, 간쑤 및 동북3성과 모두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몽골과 러시아와도 국경을 이루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이래 초원과 사막을 무대로 성장한 북방 유목민족은 지속적으로 중원으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흉노족, 거란족, 선비족, 돌궐족, 몽골족 등은 끊임없이 남하해 중원의 한족과 충돌한다. 중원에 도읍을 정하고 전 중국을 통치하게 되는데 그 터전이 된 곳이기도 하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수도인 후허하오터와 몽골족의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시라무런 초원과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의 진원지로 ..
오후에 넓은 초원에서는 몽고족(蒙古族)의 전통문화를 보여줍니다. 말 달리기 경주가 벌어집니다. 손님 중에 한 팀이 전통복장으로 갈아입고 큰 깃발을 휘날리면 경주가 시작입니다. 가장 빨리 달린 1등에게 손님은 100위엔을 하사합니다. 몽고씨름도 보여줍니다. 씨름을 시작할 때 독특한 구호와 함께 몸동작이 특이합니다. 예선을 거쳐 최종 결승까지 이어집니다. 우리 씨름과 약간 다른데 그 기술 구사는 비슷해 보였습니다. 샅바가 없기는 하지만. 순박해 보이는 청년들과 함께 말경주도 보고 씨름도 보니 그들과 함께 하는 공감이 느껴져 초원에 온 보람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입니다.
저녁을 먹고 헤어지려는데 바털이 맥주 한잔을 더 하자고 했습니다. 바털 부인도 역시 몽골족이고 바털과 함께 일합니다. 게다가 운전은 주로 부인이 하고 바털은 섭외를 담당하는 것 같습니다. 바털 부인은 아주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노트에 일일이 발음을 몽고어로 적어가면서 묻고 또 묻습니다. 바털의 딸 주어린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좀 피곤해 보입니다. 그래도 그 귀여운 표정은 사라지지 않고 본능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우리나라 말을 좀 따라해 보라고 했더니 아주 비싸게 굽니다. 몽골어로 숫자를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만난 몽고족 다오여우(导游) 바털(巴特儿)은 부인과 함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예쁜 딸을 여동생이 돌봐줍니다. 저녁때 바털 식구와 훠궈(火锅)를 먹는데 정말 귀여운 딸 주어린(卓琳)도 왔습니다. 표정이 상큼하고 약간 고집도 있어 보이는데 웃거나 노래하고 춤출 때는 영락 없이 예쁜 표정입니다. 우리 일행은 마치 ‘전지현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훠궈에 술까지 먹어 약간 취기가 올라 좀 과장이 있긴 합니다. 하여간, 너무 귀여운 ‘여우’같은 표정 때문에 우리 모두 즐거웠답니다.
이어지는 공연입니다. 병사들의 진군, 왕과 왕비에게 바치는 선물 증정 모습에 이어 향연이 벌어지고 다채로운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향연 중에 배경음악 하나가 우리나라 노래인 듯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목 모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역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왕소군이 몽고전통 복장을 하고 추는 아름다운 춤입니다. 눈 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려고 애 쓴 흔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에게 징쥬(敬酒)를 한잔씩 올리기도 합니다. 후허하오터에서 만나 초원과 사막 여행을 같이한 한국친구가 한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앙케이드 조사 받느라 통역해주느라 혼났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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